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8개월 만에 재개된 이란 핵협상과 관련 “협상을 타결하거나 지난번처럼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항공모함의 추가 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 주변엔 이미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이 전개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한 군사적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오린 가운데 미군이 이미 중동 일대 미군 기지에 배치된 이동식 트럭 발사대에 방공 미사일을 탑재한 사실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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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시설 타격했던 트럼프…“항모 추가 투입도 가능”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주 이란과의 2차 핵협상이 열릴 것”이라며 “우리는 이란과 훌륭한 합의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 함대가 그곳(이란)으로 향하고 있고, 또 다른 함대도 추가로 투입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협상 불발시)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이러한 군사적 위협으로 인해 이란이 “협상을 매우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이란의 핵시설을 직접 타격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지난번엔 그들이 과도하게 자신하며 내가 (폭격을) 실행에 옮길 거라 믿지 않았다”며 “이번 협상은 매우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군사적 압박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산 원유 운송에 관여된 유조선 나포 계획까지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압도적 군사적 위협과 경제적 압박을 가한 상태에서 협상을 진행해 이란의 ‘백기 투항’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및 탄도미사일 개발 중단을 비롯해 중동 내 대리세력 지원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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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엇 장전…‘이란 반격’ 가능성 차단
양측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로이터 통신이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달 들어 중동 내 최대 미군 기지인 카타르 알우데이드 기지에서 전투기를 포함한 군사 장비가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라크, 요르단,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오만, 튀르키예 등 인접 미군 기지들에서도 군사자산을 증강한 사실이 포착됐다.
또 다수의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이 M983 고기동성전술트럭(HEMTT)에 실린 것도 확인됐다. 반고정식 발사대가 아닌 이동식 트럭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탑재한 것은 이란의 공격에 대한 신속한 방어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그러나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 압박에도 불구하고 우라늄 농축 등을 포기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동시에 자국 영토가 공격받으면 미군 기지에 보복 공격을 가하겠다고 경고해왔다. 실제 지난달 27일과 지난 10일에는 이란 해군의 ‘드론 항공모함’ IRIS 샤히드 바게리가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 인근 해상에서 연이어 목격돼 긴장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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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와 군사적 대응 방안 논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본격 협상에 앞서 11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비공개 회담을 통해, 협상 결렬시 이어질 군사적 대응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CNN은 이날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간 이란과의 협상에 대한 회의적 입장을 밝혀온 네타냐후 총리가 군사적 옵션을 구체화할 거란 의미다.
네타냐후 총리가 군사적 대응을 강조하는 배경은 이란의 무장과 관련이 있다.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이란이 빠른 속도로 탄도미사일 재고량을 회복하면서 조만간 1800~2000기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할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