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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내일 정청래·장동혁 대표 靑 초청 오찬…“의제 제한 없어”

중앙일보

2026.02.10 23:03 2026.02.1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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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초청해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11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회동은 민생 회복과 국정 안정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며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국정 전반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실장은 이어 “이 대통령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를 만들기 위해 여당과 제1야당이 책임 있게 협력해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해를 맞아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9월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악수하는 것을 보고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 청와대]

청와대가 의제를 제한하지 않으면서, 12일 오찬 간담회에서는 다양한 민생·정치 현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장 대표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는 관세 문제이고, 행정 통합 문제도 있다”며 “물가, 환율, 부동산 문제 등 서민의 삶을 옥죄는 여러 현안에 대해 공개 발언할 때 허심탄회하게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대미투자특별법 ▶주거 안정 공급 대책 ▶필수의료강화법 등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웬만하면 국회에 이런 얘기를 안 하려 했는데 말씀을 드려야겠다”며 “현재 입법 속도로는 국제 사회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었다.

이 대통령과 장 대표의 독대는 이번 회동에선 이뤄지지 않는다. 강 실장은 독대 가능성을 묻는 물음에 “지금은 양당 소통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며 “기본적으로 입법과 관련해서는 국회가 여야의 충분한 대화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할 것이고, 정부는 이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른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장 대표 역시 “비공개 영수회담 논의는 없다”며 “이 대통령이 비공개로 만나야 하는 건 저보다는 정 대표 아닌가”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최근 민주당·조국혁신당 합당 문제와 공소청 보완수사권 문제, 특검 후보 추천 문제 등으로 당·청 간 갈등설이 돌았던 만큼,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어떤 대화를 나눌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이에 강 실장은 “합당과 관련해선 양당이 결정할 사안이고, 청와대는 어떠한 논의와 입장도 없다”며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은 민생·경제 살리기와 외교 현안, 부동산·주식시장 문제를 감당하기도 버겁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정청래·장동혁 대표가 오찬 회동을 갖는 건 지난해 9월 8일 용산 대통령실 오찬 이후 다섯 달 만이다. 당시 양당 대표는 이 대통령 앞에서 손을 맞잡았으나, 현안마다 이견을 드러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증가한 시기”라며 날을 세웠고, 정 대표는 “적어도 내란과 외환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맞받았다. 그나마 합의를 이룬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구성은 검찰청 폐지를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민주당 주도로 처리된 뒤로 첫발도 못 뗀 채 멈췄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1일 충북 충주시 건강복지타운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를 방문하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한편,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이날 충북 청주 무학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새해 인사를 건네면서 황태포와 시금치, 곶감, 밤 등 제수 용품을 구입했다. 시장 내 백반집에서는 청와대 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이어 충북 충주에 위치한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의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 ‘그냥드림’은 소득·재산 증빙 없이도 먹거리와 생필품을 즉시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다. 충주시민 신분 확인을 한 뒤에 식료품을 제공한다는 설명을 들은 이 대통령은 “이건 시민 복지 사업이 아니라, 굶지는 말고 계란 훔쳐서 감옥 가지 말라는 취지”라며 “이곳을 들르는 누구든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충북장애인종합복지관에선 장애인들이 함께 악기를 연주하며 합창하는 음악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지난달 일본 나라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직후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와 드럼을 합주했던 이 대통령은 이날도 핸드드럼 앞에 앉았다. 지도 강사가 “너무 힘껏 치지 마시고 울림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자 참석자들은 함께 웃었으며, 이 대통령은 합주 후 소감을 묻는 말에 “제가 치유를 받았다”고 말했다.



오현석.류효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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