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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공연 5분 전 취소' 사과…"입 열 개라도 드릴 말씀 없어"

중앙일보

2026.02.11 00:07 2026.02.1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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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 뉴스1

공연 5분 전 돌연 취소를 알려 논란에 휩싸인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의 주연 배우 박정민이 팀을 대신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박정민은 11일 소속사 샘컴퍼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어제 저녁 공연에 찾아와주신 모든 관객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일부 조명기에 문제가 생겨 관람에 큰 불편함을 드릴 것이라는 판단에 제작사 측에서 취소를 결정했던 것 같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어 "미처 열리지 않은 극장 문을 등지고 발걸음을 돌리셨을 관객분들의 그 허탈함을 생각하면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며 "이 공연을 보기 위해 내어주신 그 귀한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소중한 마음들은 그 어떤 것으로도 갚을 수 없는 빚"이라고 했다.

그는 제작사와 대안을 논의하기 위해 사과가 늦어졌다면서 "제작사 측에 특별 회차 편성에 대한 의견을 드렸고, 제작사도 기꺼이 받아들여 주셨다"며 "재공연이 모든 분의 허탈함을 채워드릴 수 없음을 알고 있지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어드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오후 7시 30분 개막 예정이었던 이 연극은 공연 시작 5분 전 갑작스럽게 취소됐다. 제작사는 그 사유로 '기술적 결함'을 들었다.

제작사는 당일 긴급 공지를 통해 "예매 관객들에게 결제 금액의 110%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공연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관객들은 취소 시점이 지나치게 임박했고 현장 대응 역시 원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제작사는 11일 박정민의 입장 발표에 앞서 추가 공연 편성을 안내했다. 전날 공연을 보지 못한 관객을 대상으로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동일한 캐스트(박정민·황만익·주아·진상현 등)의 공연을 진행하는 것이다.

티켓 결제 금액의 10%도 돌려받을 수 있다. 재공연 관람을 희망하지 않을 경우에는 결제 금액의 110%를 환불받는다. 당초 진행하기로 했던 이벤트도 그대로 열려 커튼콜 때 사진과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는 화물선 사고로 태평양을 표류하게 된 소년 파이가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로 얀 마텔의 소설 '파이 이야기'가 원작이다. 박정민은 파이 역으로 8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해 주목받았다.

다음은 박정민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박정민입니다.

먼저 어제 저녁 공연에 찾아와주신 모든 관객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일부 조명기에 문제가 생겨 관람에 큰 불편함을 드릴 것이라는 판단에 제작사 측에서 취소를 결정했던 것 같습니다. 퍼펫 안에서 움직여야 하는 퍼펫티어들의 안전상 이유도 있었던 것 같고요.

하지만 그 어떤 이유도 관객분들이 받으셨을 그 순간의 충격을 달래드릴 수 없는 저희의 불찰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처 열리지 않은 극장 문을 등지고 발걸음을 돌리셨을 관객분들의 그 허탈함을 생각하면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이 공연을 보기 위해 내어주신 그 귀한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소중한 마음들은 그 어떤 것으로도 갚을 수 없는 빚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과 인사가 늦었습니다. 사과를 드리기 전에 충분할 수는 없더라도 제작사 측과 최대한 대안을 꾸려놓고 말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안 없는 사과는 되레 무책임한 행동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기도 했고요. 제작사 측에 특별 회차 편성에 대한 의견을 드렸고, 제작사도 기꺼이 받아들여 주셨습니다.

다만 극장과 공연에 관계된 많은 인원, 그리고 어제 발걸음해 주신 관객분들에게 확인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재공연이 모든 분의 허탈함을 채워드릴 수 없음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어드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간 찾아와주신 많은 관객분 덕분에 배우들과 스태프들 모두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오르는 무대라서 많이 떨리고 매 순간 두렵지만 관객분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는 걸 느끼고요. 그럼에도 원치 않은 경험을 하게 해드려서 면목이 없습니다.

앞으로 남은 회차 배우와 모든 스태프가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가능하시다면 재공연하는 날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팀을 대신하여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박정민 드림.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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