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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대통령, 반정부시위 유혈진압 첫 대국민사과 "부끄럽다"

연합뉴스

2026.02.11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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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검증 응할 준비 돼, 美 과격한 요구엔 굴복 못해"
이란대통령, 반정부시위 유혈진압 첫 대국민사과 "부끄럽다"
"핵 검증 응할 준비 돼, 美 과격한 요구엔 굴복 못해"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반정부시위 유혈 진압에 처음으로 사과했다.
국영 IRIB방송, 메흐르 통신 등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테헤란에서 열린 이슬람혁명 기념행사에서 "1월 8∼9일 발생한 불행한 사건은 우리나라에 큰 슬픔을 안겼다"며 "국민 앞에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태로 피해를 본 모든 사람을 섬겨야 한다"며 "경찰, 혁명수비대, 바시즈민병대의 순교자들, 그리고 고의든 아니든 속아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한 모든 이들"이라고 언급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우리는 국민과 대립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반정부시위를 촉발한 경제난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으로서 모든 부족한 점과 허물을 국민에게 사과한다"며 "정부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적은 사회의 상처를 더 깊게 하려고 한다"며 "혁명 지도자의 현명한 지도력을 통해 문제와 분열을 해소해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대통령의 이같은 직접 사과는 강경 진압으로 시위는 잦아들었지만 여전한 민심의 동요를 무마해 체재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란은 최고지도자를 정점으로 하는 현 정권을 향한 지지를 회복해 대미 협상력을 강화하고 협상이 결렬됐을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에 대비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란 당국은 작년 12월 28일 시작된 경제난 항의 시위가 확산하며 이슬람 신정일치 정권을 향한 퇴진 요구까지 높아지자 지난달 8일 인터넷·통신을 전면 차단하고 강도높은 진압에 나섰다.

지난달 21일 이란 당국은 시위와 관련해 총 3천117명이 숨겼다고 공식 집계했지만, 외부에서는 사망자 규모가 훨씬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기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전날까지 6천984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으며 추가로 1만1천730명의 사망 사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2만명 이상이 죽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또 "우리는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으며, 검증에 응할 준비가 됐다"며 "지역(중동) 국가들과 평화와 안정을 위해 대화하고 있다"고 하는 등 미국과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신호도 내비쳤다. 다만 "미국과 유럽의 과격한 요구에 굴복하지 않겠다"고도 강조했다.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 수도 무스카트에서 간접 회담 형식으로 대화하며 8개월만에 핵협상을 재개했다.
이란은 이번 협상 테이블에서 자국 핵 프로그램과 제재 완화만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9일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 부통령 겸 원자력청(AEOI) 청장은 미국의 제재 해제시 60% 농축 우라늄을 희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이란을 상대로 핵물질 '농축 제로', 탄도미사일 사거리 300㎞로 제한, 중동 대리세력 무장단체에 대한 재정 지원 중단 등을 관철해야 한다고 미국에 요구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핵협상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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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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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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