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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팩 뚫고 소화수 쏘아넣는다… 전국 첫 전기버스 진화장치 제역할

중앙일보

2026.02.11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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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버스 배터리 화재를 빠르게 진압하기 위해 소방이 도입한 진압 장비가 가동 첫날 배터리 화재 때 진압 시간을 예상보다 3분의 2가량 단축했다.
11일 부산소방재난본부(이하 부산소방)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3시58분쯤 부산 기장군 시내버스 차고지에서 전기버스 화재 사고가 일어났다. 76㎾급 배터리 4개가 장착된 115-1번 시내버스를 충전하던 중 천장 쪽 배터리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비 21대와 소방대원 72명이 동원된 가운데 불은 사고가 난 지 6시간여 만인 오후 10시17분쯤 완전히 꺼졌다. 이곳은 전기ㆍ수소버스를 포함해 86대의 버스를 세울 수 있는 차고지인데, 부산소방에 따르면 주변 확산이나 다른 인명사고 없이 예상 진압시간(16시간)보다 일찍 불길이 잡혔다.

비슷한 사례로 지난해 7월 21일 경기 광명시에 있는 버스 차고지의 전기버스에서 불이 났을 땐 장비 19대와 소방대원 50명을 투입해 불을 완전히 끄는 데 11시간이 걸렸다.

전기버스 화재로 배터리 열폭주가 일어나면 1000도 넘는 열이 치솟는데, 통상 배터리를 감싸고 있는 배터리팩 바깥쪽에 계속 소화수를 부어 식히는 방식으로 진압한다. 광명 사고를 계기로 가운데 배터리 화재 때 '배터리팩 살수' 이외엔 특별한 진압 방법이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전기버스 화재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16건 일어났는데, 2023년과 2024년에 10건이 집중되며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지난 10일 화재 때는 부산소방이 도입한 ‘전기버스 화재 진압장치’가 동원되며 비교적 빠른 진화가 가능했다고 한다. 전기버스 화재 진압장치는 압력을 이용해 배터리팩을 뚫는 역할을 한다. 이후 배터리팩 내부에 소화수를 직접 쏘아넣어 더 빠른 배터리 냉각 및 진압이 가능하다고 부산소방은 설명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가 지난 10일부터 운용을 시작한 전기버스 화재 진압 장치. 배터리 팩을 관통해 내부에 소화수를 직접 살수할 수 있게 해 배터리 진화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사진 부산소방재난본부

이 장치는 부산소방이 지난해 7월부터 구매 계획을 세워 제작사 측과 협의하며 성능을 개선해온 장비로, 1억5000만원을 들여 1대를 도입했다. 전국 최초 도입이라고 한다.

부산소방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기버스 화재 진압장치 효용성이 어느 정도 입증됐다고 본다. 부산소방 관계자는 “친환경 교통수단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사고에 대비하는 장비 운용 체계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민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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