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에서 5대10국 시기(907∼979년) 오월국이 송나라에 자진 복속한 내용을 다룬 사극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이 드라마의 메시지가 오늘날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와 관련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글로벌타임스·성도일보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지난달 23일부터 중국중앙(CC)TV 등을 통해 5대10국과 북송(960∼1127년) 시기의 분열·혼란상을 다룬 50부작 사극 '태평년'(타이핑녠)이 방영되고 있다.
3억5천만 위안(약 735억원)이 투입된 이 사극은 오월국 군주 첸훙추가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왕권을 포기하고 자발적으로 송나라에 복속되는 '납토귀송'을 선택, 천하 통일을 돕는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드라마는 '전쟁을 그치는 게 참된 평화'라는 주제로 반전사상을 전달한다.
시대적 배경과 등장인물이 복잡하고 인육을 먹는 등 잔인한 장면이 포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는 5대10국 시대에 대한 역사 공부 열기가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성도일보 설명이다. 온라인상에서 이 사극을 주제로 하는 게시물들의 조회수는 일찌감치 18억회를 넘겼다.
시나리오를 집필한 둥저는 인민일보 인터뷰에서 혼란기를 사는 누구나 평화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평화가 사람 마음속 가장 위대한 공통 분모"라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송나라 통일을 다룬 드라마가 대만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평화로운 양안 미래를 위한 은유"라고 평가했다. 대만에서 이 사극이 공식 방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유튜브 등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대만매체 풍전매(풍촨메이)를 인용해 중국이 여전히 양안 간 평화 통일을 강조하는 시기에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으며, 오늘날 양안 평화 통일을 위한 문화적·역사적 호소라고 전했다.
또 대만 연합보를 인용해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 양안 통일과 관련된 다수의 영화·드라마가 나온 바 있다면서, 지난해 공개된 '팽호(펑후)해전', '침묵의 영광' 등을 예로 들었다.
중국역사연구원 리궈창 부원장은 사극 내용에 대해 "단순히 국가 영역을 합치는 게 아니라 통일이라는 역사적 대세에 대한 중화민족의 높은 공동 인식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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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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