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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멈춘 5연승”… 500일째 이발 못한 맨유 팬, 아프로만 더 자랐다

OSEN

2026.02.11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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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약속은 남았고, 머리는 더 자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5연승이 또 한 번 멈추면서 한 팬의 ‘이발 시계’도 다시 리셋됐다.

영국 ‘더 선’이 조명한 인물은 맨유 열성팬이자 유튜버 프랭크 일렛. 그는 “맨유가 5연승을 달성하기 전까지 머리를 자르지 않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그 약속은 어느덧 500일에 가까워지고 있다. 마지막 이발은 2024년 10월. 이후 1년이 훌쩍 지났다. 머리카락은 18cm를 넘어 현재 25cm까지 자랐다. 

문제의 경기는 웨스트햄 원정이었다. 맨유는 11일(한국시간)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마이클 캐릭 임시 감독 체제에서 4연승을 달리던 흐름. 상대는 18위 강등권 팀. 조건은 충분했다.

그러나 축구는 계산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후반 5분 토마시 소우체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 18분 카세미루의 골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승리의 확률이 흔들리던 순간, 후반 추가시간 6분 베냐민 세슈코가 브라이언 음뵈모의 크로스를 방향만 바꿔 넣으며 동점골을 만들었다. 패배는 면했다. 그러나 연승도 멈췄다.

일렛은 경기 전부터 이발기를 준비해두고 라이브 방송을 켰다. ‘머리 자르는 순간’을 보기 위해 몰린 시청자는 15만 명을 넘었고, 종료 직전에는 26만 5천 명까지 치솟았다. 팬들은 승리와 함께 아프로 헤어가 잘려 나가길 기대했다.

하지만 무승부 휘슬이 울리자 상황은 달라졌다. 더 선은 “소우체크의 선제골에 그는 멍해졌고, 카세미루의 골 취소는 기대를 산산조각 냈다”고 전했다.

세슈코의 극장 동점골이 마지막 희망을 남겼지만, 그 희망은 ‘5연승’과는 무관했다. 경기 종료 후 그는 머리를 감싸 쥔 채 고개를 숙였다. 거대한 아프로 헤어가 좌절의 흔들림을 대신했다.

그럼에도 포기는 없다. 일렛은 “여기까지 왔는데 멈출 수 없다. 가장 힘든 건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웃었다. 안경테가 앞머리를 받쳐주는 현실적인 고충까지 토로했다. 농담 같지만 진심이다.

이제 맨유는 에버튼 원정을 앞두고 있다. 다시 5연승 도전이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하다. 한 팬은 “이번 시즌 5연승은 가망 없다”고 단언했다.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이발소 의자는 계속 비어 있다. 맨유의 반등과 함께 잘려 나갈지, 아니면 또 한 번 자라날지. 일렛의 머리는 구단의 성적표와 함께 길이를 더해가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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