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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충돌' 김길리 "피 철철 안 났어요…너무 멀쩡해서 나도 놀라"

중앙일보

2026.02.11 03:33 2026.02.11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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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길리가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뒤 전날 다친 오른팔 상태를 보여주며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피는 찔끔 났어요. 저 멀쩡해요.”

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중 충돌로 오른팔을 다친 한국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김길리(22). 그는 소매를 걷어 살짝 멍이 든 오른팔을 보여주며 활짝 웃었다.

김길리는 11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을 정상 소화했다. 훈련 후 현지 취재진과 만나 “출혈이 있었지만 찔끔 난 수준”이라며 “생각보다 괜찮다. 검진 결과 이상 없다는 진단을 받았고, 약을 먹었더니 아무렇지 않다”고 모두를 안심 시켰다.

김길리는 전날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 도중 넘어진 미국의 커린 스토더드(25)를 피하지 못하고 정면충돌하며 고꾸라졌다. 속도를 너무 올려 미처 커린을 피하지 못하고 펜스에 강하게 충돌한 김길리는 얼음에 팔 전면부가 눌리면서 까지고 피가 철철 난 것으로 전해졌지만,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다.

쇼트트랙 대표팀 김길리가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훈련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김길리는 “충돌 당시 세게 부딪쳐서 부러졌을 수 있겠다는 걱정이 들었다. 잠시 통증이 있었지만 사라졌다. 시간이 지나고 너무 멀쩡해서 나도 놀랐다”며 향후 경기 출전엔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스토더드는 이날 SNS를 통해 팀동료는 물론 피해를 당한 다른선수에게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했다. 김길리는 “쇼트트랙은 변수가 워낙 많은 종목이라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이고, 선수 생활을 하면서 여러 차례 겪어봤던 일”이라고 했다.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왼쪽 둘째)이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훈련 중 김길리의 부상당한 팔을 살펴보고 있다. 김종호 기자
김기리는 넘어진 순간에도 최민정을 향해 손을 뻗어 경기를 이어가려는 굳은 정신력을 보여줬다. 김길리는 “넘어지자마자 (최)민정이 언니만 찾았다”며 “경기 후 언니 오빠들이 ‘네 탓이 아니다. 5개 종목 중 하나 끝났을 뿐이라고 위로해줘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김길리는 결승행이 좌절된 뒤 안타까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중계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김길리는 “어드밴스를 간절히 바랐는데, (김)민정 선생님(코치)이 제소를 위해 뛰어가는 걸 보고 안 됐다는 걸 알았다. 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났다”고 했다. 김길리의 올림픽은 이제 시작됐다. 그는 12일 500m를 시작으로 1000m, 1500m, 여자 3000m 계주에서 메달을 노린다.



박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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