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하프파이프계 1인자로 불리는 클로이 김(26·미국)이 올림픽 3연패를 향한 여정을 순조롭게 시작했다.
클로이 김은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여자 예선에서 90.25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상위 12명에게만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클로이 김은 2018년 평창 대회와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연거푸 우승한 명실 공히 이 종목 1인자. 그러나 올 시즌 어깨 부상으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우려를 자아냈다. 기우였다. 이날 예선 1차 시기에서 스위치 프런트사이드 1080 등의 고난도 기술을 완벽히 구사했다. 속도감과 점프, 회전력에서 모두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다.
경기 후 클로이 김은 현장을 찾은 팬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았다. 특히 ‘스노보드 황제’라고 불리는 숀 화이트가 경기장을 직접 방문해 클로이 김의 선전을 응원했다.
믹스트존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난 클로이 김은 “질문은 한국어로 알아들을 수 있지만, 대답은 영어로 해도 되냐”고 정중히 물었고, 인터뷰는 한국어 질문과 영어 대답으로 진행됐다.
먼저 클로이 김은 “몇 달 전 어깨를 다쳤다. 훈련에도 차질이 생겼고, 올림픽을 앞두고 준비를 해야 했던 시점이라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이어 “그래도 오늘 여기 있을 수 있어서 기쁘다. 결국 매년 도전이 있다. 안타깝게도 올림픽의 해를 맞아 도전이 찾아왔지만, 최선을 다해 이겨보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대회 하프파이프는 클로이 김과 최가온과의 맞대결로도 눈길을 끈다. 클로이 김은 명실 공히 이 종목 1인자. 그러나 올 시즌 어깨 부상으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했고, 그 사이 몰라보게 발전한 최가온이 선배의 아성을 넘보는 도전자가 됐다.
클로이 김은 “최가온은 정말 대단하다. 어린 나이에도 이렇게 올림픽까지 나왔다. 지금처럼만 한다면 앞으로 걱정은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칭찬했다. 끝으로 올림픽 3연패를 향한 자신감을 묻자 클로이 김은“그런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그저 즐기고 싶다. 어깨를 다쳤지만, 이렇게 스노보드를 탈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웃었다.
이날 경기에서 최가온은 6위를 기록했다. 1차 시기에서 주특기인 스위치 백사이드 720을 비롯해 백사이드 900과 프런트사이드 720 등의 기술을 차례로 성공시켜 82.25점을 받았다. 2차 시기에선 더 난도 높은 기술을 구사하려고 했지만, 마지막 점프 후 찾기 과정에서 중심을 잡지 못해 채점 대상에서 제외됐다.
경기 후 만난 최가온은 “생애 처음으로 나선 올림픽인데 이렇게 결선까지 가게 돼 기쁘다. 점수가 생각보다 낮게 나온 점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사실 오늘은 반도 보여드리지 않았다. 오늘은 정말 가볍게 탔다. 컨디션도 손 말고는 나쁘지 않다. 결선에서 더 많은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