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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노동당 정부 홍보문건 '폐하' 사라져 논란

연합뉴스

2026.02.11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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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브랜딩에 HM→UK…"전통 깎아내려" vs "국민봉사에 부합"
영국 노동당 정부 홍보문건 '폐하' 사라져 논란
정부 브랜딩에 HM→UK…"전통 깎아내려" vs "국민봉사에 부합"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노동당 정부가 공식 홍보에서 쓰는 정부 브랜드에 전통적인 '폐하의 정부'(HM Government) 대신에 '영국 정부'(UK Government)를 사용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2024년 7월 출범한 중도좌파 노동당 정부의 내각부 정부소통실(GCS)은 정부의 공식 브랜드로 '영국 정부'를 사용하라는 지침을 제시했다.
닉 토머스-시먼스 내각부 부장관도 이달 초 의회에서 "대중을 상대로 한 소통의 1차 브랜딩으로 '영국 정부'를 채택하는 전략적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전임 보수당 정부의 GCS는 공식 지침에서 정부 브랜드에 '폐하의'(Her/His Majesty's)의 약자인 'HM'을 포함한 '폐하의 정부'를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항상 사용하도록 했다.
우파를 중심으로 이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앨릭스 버카트 보수당 예비내각 랭커스터장관은 "조용히 전통을 지워버리려는 건 노동당다운 짓"이라며 "이 변화가 가져올 이득이 뭐냐"고 되물었다.
그레그 스미스 보수당 예비내각 산업통상 부장관은 "우리 헌법과 역사, 전통을 깎아내리는 노동당의 또 다른 행보"라고 비난했다.
반면 군주제 폐지를 주장하는 단체 리퍼블릭의 그레이엄 스미스 대표는 "정부가 왜 이런 일을 하는지는 모르나 옳은 방향이며 권력자가 아닌 국민에 봉사한다는 정부의 목적에 부합한다"고 두둔했다.
정부 대변인은 "대중에 명확성을 제공하기 위해 (정부 부처) 소통팀들이 부처의 이름이나 로고 대신 '영국 정부'를 발표에 쓰도록 권고받은 것"이라며 "관련 공식 기록에는 '폐하의 정부'가 계속 사용된다"고 해명했다.
여론조사기관 사반타가 리퍼블릭 의뢰로 실시해 지난 9일 발표한 조사에서 군주제 지지율은 45%였다. 지난달 중순 유고브 조사에서는 59%가 군주제를 지지했고 왕실에 대한 호감도도 59%였다.
11일 스카이뉴스 의뢰로 유고브가 한 조사에 따르면 찰스 3세 국왕이 동생인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의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의혹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지지 정당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보수당 67%, 노동당 52%, 영국개혁당 51%, 녹색당 26%였다.
찰스 3세가 왕실을 대표해 엡스타인 피해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견해는 녹색당 지지자는 61%에 달했으나 영국개혁당은 25%, 보수당은 21%에 그쳤다. 노동당은 4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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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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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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