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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1월 유혈 진압에 “국민에 부끄럽다”…내부 결속 총력

중앙일보

2026.02.11 05:15 2026.02.11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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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반정부시위 진압에 대해 "국민에 부끄럽다"고 말했다. 유혈 사태의 책임을 인정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들끓는 민심을 의식해 정부 차원의 유감 표명까지는 나아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이슬람혁명 47주년 기념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AP통신과 이란 국영 매체 등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이슬람혁명 기념행사에서 "지난 1월 8일 본격적으로 시작된 진압 작전이 큰 슬픔을 초래했다"며 "우리는 국민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끼고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을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도움을 받아야 할 대상을 놓고선 "경찰, 혁명수비대, 민병대 순교자들, 그리고 고의든 아니든 속아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한 모든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민심을 수습하려는 데 목적을 뒀다. 그는 "우리는 국민과 대립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경제난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모든 부족한 점과 허물을 국민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혁명 지도자의 현명한 지도력을 통해 문제와 분열을 해소해야 한다"고도 호소했다.

이란 정부의 통합 행보는 험난한 외치 상황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 인근에 항공모함 등 주요 전력을 배치하는 등 군사 옵션을 저울질하고 있다. 동시에 핵협상도 8개월 만에 재개됐다. 지난 6일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특사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 수도 무스카트에서 간접 회담 형식으로 대화를 나눴다.

1월 3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광장에 설치된 대형 반미 광고판. EPA=연합뉴스
이란 정부 입장에선 내부 분열이 대외 협상의 발목을 잡는 일만큼은 피해야 한다. 이란은 제재 완화의 대가로 농축 우라늄의 농도를 조율하는 방안을 이번 협상에서 다루려 한다. 쉽지 않은 협상인 만큼 결과에 따라 미국과 이스라엘이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내부 결속의 필요성이 여느 때보다 커졌다는 의미다.



이근평([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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