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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 제안 끔찍했다던 그 투수, 연봉 갈등에 트레이드설도 있었는데…대반전 "선발로 준비, 행운이야"

OSEN

2026.02.1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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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론토 에릭 라우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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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객원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스프링 트레이닝을 앞두고 부상 날벼락을 연이어 맞았다. 외야수 앤서니 산탄데르가 왼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로 수술을 받을 예정인 가운데 선발투수 셰인 비버는 팔뚝에 피로감을 느껴 부상자 명단에서 시작한다. 또 다른 선발 요원 보우덴 프랜시스도 팔꿈치 토미 존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선발투수 쪽에서 이탈자가 둘이나 나왔다. 다른 팀이었다면 초비상 상황이지만 오프시즌 동안 선발 보강에 집중한 토론토는 최악은 피했다. FA 최대어 딜런 시즈를 7년 2억1000만 달러에 영입했고, KBO리그 MVP 코디 폰세도 3년 3000만 달러에 데려왔다. 기존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트레이 예세비지와 함께 5인 선발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다. 

여기에 또 한 명의 선발 후보가 있다. 좌완 에릭 라우어(30)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계약 후 맥스 슈어저의 부상 이탈로 4월말 콜업된 라우어는 28경기(15선발·104⅔이닝) 9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 3.18 탈삼진 43개로 깜짝 활약했다. 투수진이 흔들리던 시기에 올라와 롱릴리프로 부담을 덜어주더니 선발 로테이션까지 꿰차 토론토의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토론토가 시즈, 폰세를 영입하면서 라우어는 선발 자리에서 완전히 밀려나거나 트레이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구단과 연봉 협상 갈등을 보인 것도 트레이드설을 지핀 요소였다. 라우어는 575만 달러를 요구했지만 토론토가 440만 달러를 제시했다. 135만 달러로 적잖은 차이를 보였고, 결국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청문회에서 둘 중 하나로 판단을 받는다. 

[사진] 토론토 에릭 라우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토론토 에릭 라우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연봉은 연봉이고, 전력적인 면에서 라우어는 토론토가 쉽게 포기할 선수가 아니었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현지 담당 기자들과 화상 인터뷰에서 선발진 뎁스에 대한 질문을 받곤 “우리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폰세를 영입한 이유 중 하나이고, 라우어가 지금 위치에 있는 것도 상당한 운이라고 생각한다”며 라우어의 이름을 언급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도 “비버가 빠졌지만 시즈, 가우스먼, 폰세, 예시비지 같은 선수들이 있고, 라우어도 있다. 그는 선발로 준비할 것이다. 베리오스 역시 마찬가지”라며 라우어를 선발로 준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선발과 롱릴리프 모두 쓰임새가 있고, 우완 일색인 토론토 선발 구성상 좌완 라우어는 밸런스를 ��춰줄 수 있다. 연봉 갈등이 있어도 트레이드할 수 없는 이유. 

2018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데뷔한 라우어는 2022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11승을 거둔 핵심 선발이었다. 그러나 2023년 어깨 충돌 증후군에 팔꿈치 염증이 겹쳐 부진했고, 2024년에는 구속 저하 속에 트리플A에만 머무르다 8월에 한국으로 향했다. KIA 타이거즈의 대체 선수로 합류했다. 

[사진] 토론토 에릭 라우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토론토 에릭 라우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처음 한국행 제안을 받을 때만 해도 달갑지 않았다. 지난해 ‘MLB.com’과 인터뷰에서 라우어는 “KIA 구단이 와서 12시간 내로 한국에 갈지 말지 결정해 달라고 했다. 그 순간은 솔직하게 말해 정말 끔찍하게 들렸다”고 돌아봤다. 아내가 첫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던 터라 지구 반대편으로 떠나는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미국에 남으려 했지만 아내의 권유로 KIA와 계약했다. 

라우어는 “그때는 ‘지금 한국에 가는 건 최악의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잘됐다. 한국에서 정말 놀라운 경험을 했다. 정말 멋졌다”고 말했다. KIA에서 7경기(34⅔이닝) 2승2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기대에 못 미쳤고,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라우어에겐 전화위복이 됐다. 토론토와 마이너 계약으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복귀 2년차가 된 올해는 시즌 전부터 선발로 준비하며 달라진 대우를 받고 있다.

한편 토론토는 지난해 부진 속에 불펜으로 강등됐고, 월드시리즈에도 부상을 이유로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은 베리오스를 안고 가는 분위기다. 비버의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고, 영건 예세비지도 첫 풀타임 시즌이라 선발 자원을 넉넉하게 확보해야 한다. 슈나이더 감독은 “베리오스는 생산적인 오프시즌을 보냈다. 던지는 걸 보니 매우 고무적이다. 평소처럼 준비된 모습으로 돌아왔고, 지난해 있었던 문제도 정리가 됐다”며 반등을 기대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토론토 호세 베리오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토론토 호세 베리오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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