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최가온 VS 클로이 킴... 스노보드 신구 여제 대결이 시작된다 [2026동계올림픽]

OSEN

2026.02.11 07:23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OSEN=이인환 기자] 숫자는 6위였다. 그러나 표정은 흔들림이 없었다. 최가온이 가볍게 예선을 통과했다. 진짜 승부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최가온은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82.25점을 기록, 전체 24명 중 6위로 상위 12명이 겨루는 결선에 안착했다.

순위만 보면 압도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내용은 달랐다. 1차 시기에서 스위치 백사이드 720을 시작으로 안정적인 구성과 깔끔한 착지를 선보였다. 무리하지 않았다. 결선 진출에 필요한 점수를 정확히 확보하는 ‘계산된 연기’였다.

2차 시기에서는 난도를 끌어올렸다. 3회전 기술을 포함해 고점을 점검했지만 마지막 착지에서 미세한 실수가 나왔다. 점수는 1차 시기 기록이 최종 성적이 됐다. 그러나 이는 실패라기보다 점검에 가까웠다. 설질과 코스 흐름을 몸에 새긴 리허설이었다.

예선의 스포트라이트는 또 다른 이름에도 쏠렸다.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클로이 킴(미국)이다. 그는 1차 시기부터 90.25점을 찍으며 1위로 통과했다. 부상 우려를 비웃는 듯한 완성도였다. 클래스는 여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시선은 여전히 최가온을 향한다. 최근 2년간의 퍼포먼스, 기술 난도, 그리고 ‘고점’에서의 폭발력은 최가온이 가장 위협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23 X게임 최연소 우승, 올 시즌 월드컵 3승. 기록이 이를 뒷받침한다.

예선 6위는 전략적 숨 고르기였다. 모든 것을 보여줄 이유는 없었다. 하프파이프는 한 번의 완벽한 런으로 판도가 뒤집히는 종목이다. 결선은 다르다. 점수 관리가 아니라 승부를 건다.

클로이 킴이 건재함을 알린 지금, 무대는 더 뜨거워졌다. 신구 여제의 정면 충돌이다. 최가온이 준비한 ‘비장의 카드’는 아직 꺼내지 않았다.

이제 남은 것은 결선 한 방이다. 한국시간 13일 오전 3시 30분, 리비뇨의 밤하늘 아래에서 진짜 드라마가 시작된다. 숫자가 아닌 기술로, 이름이 아닌 실력으로 결론이 난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