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미국과 핵협상을 재개한 이란이 중동 주변 국가들의 지지 확보에 나서면서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중동을 순방 중인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카타르 군주(에미르)와 회담한 뒤 에미르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이 협상에 참여함으로써 합리적인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이란에 대해 군사적 옵션 외에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며 "만일 미국이 우리를 공격한다면, 우리는 중동 내 미군기지를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6일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간접 회담 방식으로 핵협상을 8개월 만에 재개했다.
이와 관련해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핵프로그램 외에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협상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핵무기 를 손에 넣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미국과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핵기술은 누구에게서도 제공받지 않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이뤄낸 것"이라며 "우리는 에너지·제약 등 분야에서 농축이 필요하며, '농축 제로'에 대한 이야기도 없다"고 언급했다.
이는 협상 재개 초반 분위기가 긍정적이라는 점을 시사한 발언으로 보인다. 지난 9일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원자력청(AEOI) 청장은 자국에 대한 제재 해제시 60% 농축 우라늄을 희석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핵협상에 영향을 미치려는 이스라엘의 움직임에는 경계심을 보였다.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은 협상 과정을 방해하려고 하며, 도발할 구실을 찾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이란만 겨누는 것이 아니고 중동 전체의 안정을 위협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이날 카타르에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국 인사들과 회동했으며, 전날에는 핵협상이 열렸던 오만에서 오만 정부 대표단과 친이란 반군 후티 측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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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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