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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틀라스의 '반전 심장', 테슬라도 찜한 LG엔솔이었다

중앙일보

2026.02.11 12:00 2026.02.1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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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과 그룹의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최근 '소비자가전쇼(CES 2026)'에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현대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로봇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아틀라스의 개발 초기단계부터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LG엔솔은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배터리 공급사로도 알려져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주목받는 테슬라와 현대차를 모두 고객사로 보유한 가운데, 로봇 배터리가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을 극복할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소비자가전쇼(CES 2026)’를 통해 아틀라스가 화제를 모으면서 업계에서는 배터리를 어느 업체가 공급할지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4륜형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인 ‘모베드’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가 아틀라스의 배터리도 공급할 것이란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선택은 자사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에 배터리를 공급했던 LG엔솔이었다.

지난 1월 ‘CES 2026’ 컨퍼런스에서 현대자동차 로봇(아틀라스)이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테슬라의 옵티머스. 뉴스1, 영상 X 캡처
배터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가동 시간과 범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전기차는 차체 바닥 공간에 배터리를 넓게 깔 수 있지만, 몸체 공간이 협소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에너지 밀도가 높은 삼원계 배터리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아틀라스에도 LG엔솔의 46시리즈 원통형 삼원계 배터리가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고성능 삼원계 배터리를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이 LG엔솔과 삼성SDI, 일본 파나소닉 정도 뿐이라 선택지가 넓지 않다고 보고 있다. 윤문수 가천대 배터리공학과 교수는 “인간의 몸통 정도밖에 되지 않는 한정된 부피에서 얼마나 출력을 높일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삼원계 배터리에 강한 국내 기업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LG엔솔은 지난달 29일 콘퍼런스콜에서 “로봇 시장에서 6개 이상 고객에게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명 사장은 11일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총회에서 “대부분이 알고있는 로봇 업체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와 현대차 뿐 아니라 중국 로봇 업체들도 LG엔솔과 협업하고 있다고 본다. 이에 대해 LG엔솔 측은 “고객사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박경민 기자
물론 휴머노이드 로봇 배터리가 당장 전기차 캐즘을 극복할만한 매출을 내기는 어렵다. 아직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이 개발 단계인데다 로봇 원가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용은 2% 남짓으로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배터리 2025’ LG에너지솔루션 부스에서 관람객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하지만 배터리 업계에선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로봇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휴머노이드 로봇 보급 대수가 2030년 69만대에서 2040년 533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로봇 배터리셀 시장 규모도 2040년 105억 달러(15조2859억원)로 커진다고 추정했다. 특히 아틀라스는 2028년부터 미국 현대차 공장에 배치하는 등 이미 사용처가 정해져 더욱 기대감이 크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틀라스는 제조 공장에 적합한 로봇으로, 서비스용인 옵티머스나 엔터테인먼트용 중국 로봇보다 더 실용적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은 중국 배터리에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주도의 휴머노이드 로봇 공급망 속에서 한국 배터리 기업에 새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했다.



남윤서.이수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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