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1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를 통해 “구단은 남자 1군 감독직에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으며,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오늘부로 팀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프랭크는 지난해 6월, 엔제 포스테코글루 후임으로 3년 계약을 맺고 부임했다. 전임 체제에서 17위까지 떨어졌던 팀을 재건할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반등은 짧았다. 시즌 초반 16경기 6승. 아스널 1-4, 풀럼 1-2 연패는 균열의 신호였다.
2026년 들어서도 반전은 없었다. FA컵 탈락, 리그 연속 실점, 팬들의 공개적 야유. 이적 시장에서 사비 시몬스와 모하메드 쿠두스 영입에 1억 파운드 이상을 투자했지만, 제임스 매디슨과 데얀 쿨루셉스키의 장기 부상은 치명적이었다.
프랭크의 마지막 리그 경기는 뉴캐슬전 1-2 패배. 홈에서 무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를 4위로 통과시키며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도 남겼다. 그러나 리그 추락을 상쇄하진 못했다.
구단은 당시 “미래를 함께 구축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과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토트넘은 이적 시장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했고, 스쿼드 개편 역시 프랭크 감독의 구상에 맞춰 진행됐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구단은 “최근의 경기 결과와 퍼포먼스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현 시점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이사회가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성적 부진이 결정적인 요인이었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마지막까지 예의를 갖췄다. “토마스는 재임 기간 동안 흔들림 없는 헌신과 책임감을 보여주며 구단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의 기여에 감사하며, 앞으로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현재 시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감독 자원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토트넘은 임시 체제로 버틸지, 정식 후임을 서둘러 확정할지 결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는 라이언 메이슨이다. 2021년 조제 무리뉴 경질 당시, 2023년 안토니오 콘테 사임 이후에도 시즌 막판을 수습한 경험이 있다. 유럽 대항전 진출을 이끈 전례가 있다는 점은 플러스다.
욘 헤이팅아도 거론된다. 1군 수석 코치로 합류한 그는 아약스 리저브, 웨스트햄, 리버풀(아르네 슬롯 체제)에서 코칭 경험을 쌓았다. 챔피언스리그 무대 지휘 경험도 보유했다.
해리 레드냅의 복귀설은 상징성은 크지만 현실성은 낮다. 글렌 호들, 팀 셔우드 등 과거 감독들은 현장 복귀보다는 해설 활동에 무게를 두고 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는 여전히 매력적 카드다. 브라이튼 시절 공격적 색채와 유럽 대항전 성과로 프리미어리그 내 평가가 높다. 마르세유를 떠난 직후라 타이밍도 맞물린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는 팬들의 지지를 받는 이름이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경험과 북런던 적응력이 강점. 다만 미국 대표팀 일정과 월드컵 이후 거취가 변수다.
이와에도 다른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으나 사실상 가능성이 낮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단기 안정과 장기 프로젝트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 강등 위기라는 현실을 고려하면 안전한 카드가 필요하지만, 동시에 구단 철학을 재정립할 적임자 선임도 미룰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