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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차피 떨어져서..." '김길리 덮친' 악플테러 美 선수, 입 열었다..."판정 아무 생각 無, 얼음 너무 부드러웠다"[2026 동계올림픽]

OSEN

2026.02.1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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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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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미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린 스토더드(25)에게도 나름의 사연이 있었다. 그는 하루에만 3번 넘어지면서 결국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길리(25)와 충돌한 뒤 빙질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스토더드는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 2조 경기에서 레이스 도중 균형을 잃고 미끄러졌고, 뒤따라오던 김길리를 덮치고 말았다.

그 결과 미국 대표팀과 한국 대표팀 모두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김길리는 충돌 여파로 펜스에 강하게 부딪혔지만, 쓰러진 상황에서도 손을 뻗어 최민정과 터치하며 레이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한국은 3위(2분46초57)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상위 2개 팀 안에 들지 못했고, 메달 획득 기회를 놓쳤다.

김민정 대표팀 코치는 레이스가 끝나자마자 손에 100달러 지폐를 쥐고 심판진에게 달려가 어드밴스를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심판은 김길리가 3위였다고 판단, 결선 진출권에 해당하는 1·2위가 아니었기 때문에 구제할 수 없다며 항의 접수 자체를 거절했다. 다소 억울하게 파이널B로 향한 한국은 네덜란드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최종 6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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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선 말 그대로 피할 수 없는 돌발 사고였다. 최민정, 김길리, 임종언, 황대헌으로 꾸려진 대표팀은 준준결승을 가볍게 통과하며 메달 기대감을 높이고 있었기에 더욱 아쉬운 탈락이었다. 경기 후 최민정은 울먹이며 "개인 종목과 남자 계주, 여자 계주에선 보완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스토더드도 고개를 떨궜다. 그는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꾸준히 시상대에 오르고, 2024-2025시즌 국제대회 개인전 금메달도 목에 건 실력자다. 2025-2026시즌엔 종합 랭킹 2위로 월드 투어를 마치기도 했다.

하지만 스토더드는 이번 대회에서 하루에 세 차례나 넘어지고 말았다. 그는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뿐만 아니라 같은 종목 준준결승과 여자 500m 개인전 예선에도 중심을 잃고 미끄러졌다. 한국 앞에서만 두 차례 엉덩방아를 찧었고, 이는 결국 한국 대표팀의 발목을 잡게 됐다.

이 때문에 일부 팬들은 스토더드의 소셜 미디어를 찾아가 비난 댓글을 쏟아냈다. "한국인에게 무릎 꿇고 빌어라", "스케이트 접어라", "부끄럽지도 않냐", "다른 나라에 피해는 끼치지 마라" 등의 악플이 난무했다. 이를 의식한 듯 스토더드는 최근 게시글들의 댓글 작성을 막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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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더드는 경기장 얼음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그는 미국 'NBC'와 인터뷰에서 "지금 이 빙질은 쇼트트랙에 최적은 아니다. 거의 피겨스케이팅용 얼음 같다"라고 아쉬워했다.

실제로 스토더드 외에도 또 다른 미국 선수 줄리 르타이도 혼성 계주 파이널B에서 비슷하게 넘어졌다. 남자 1000m에선 영국의 니얼 트레이시가 미끄러지며 캐나다의 최강자 스티븐 뒤부아와 충돌해 둘 다 탈락하기도 했다.

르타이 역시 "얼음이 질척하고 부드럽다. 고속으로 달리다 보면 한두 명이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코너를 빠져나올 때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분명하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대표팀 동료인 브랜든 김과 앤드루 허도 각각 "얼음이 상당히 부드럽다. 굉장히 빨리 무너진다. 피겨스케이팅과 번갈아 사용하다 보니 얼음 상태가 빠르게 나빠진다", "조금 부드럽다. 많은 선수들이 미끄러지고 있고, 나도 그랬다. 관중도 많고 여러 요인이 있는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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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더드는 'JTBC' 해설위원으로 밀라노 현지를 찾은 전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와 우연히 만나기도 했다. 곽윤기의 유튜브 채널엔 그가 곽윤기, 김아랑 전 국가대표 선수와 마주친 영상이 공개됐다.

곽윤기 위원은 스토더드를 향해 몸 상태와 경기 관련 질문을 던졌다. 스토더드는 "약간 아프다. 넘어지는 건 흔한 일이다. 발목이 약간 그렇다"라며 3번이나 넘어진 이유에 대해선 "잘은 모르겠다. 아마도 날 문제이지 않을까 싶다. 레이스 끝나고 날을 바꾸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연습 끝나고 바꿔봤는데 연습할 때 느낌이 더 나았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지금 링크장이 피겨 얼음이다. 쇼트트랙을 위해 만들어진 얼음판은 아니다. 너무 부드럽다. 모두가 다 어려워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심판 판정에 관해선 "어차피 나는 떨어졌기 때문에 그냥 아무 생각하지 않았다"라고만 말했다.

스토더드로서도 남은 경기에선 어떻게든 익숙지 않은 얼음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 곽윤기 위원은 "그냥 즐겨라. 올림픽이니까"라며 어깨를 두드렸다. 스토더드는 "고맙다. 더 나아지길 바란다"라며 애써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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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곽윤기 유튜브 채널 캡처.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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