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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자" 조롱 오간 美의회…법무장관·민주당 '엡스타인 문건' 격돌
중앙일보
2026.02.11 14:39
2026.02.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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팸 본디 미국 법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아동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문건과 관련해 민주당 의원들과 공방을 벌였다.
이날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제이미 래스킨(메릴랜드) 민주당 법사위 간사는 청문회에 참석한 엡스타인 사건 피해자들과 그 가족을 거명하며 “국민을 위한 정의를 증진하려면 오늘 당신 뒤에 앉아 있는 여성들 같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본디 장관에게 촉구했다.
본디 장관은 “그 괴물(엡스타인)로 인한 어떤 피해자든 그들이 겪은 일에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deeply sorry) 생각한다”며 “어떠한 범죄 혐의 제기도 엄중히 받아들이고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법무부가 엡스타인 문건 공개 과정에서 가해자들의 이름을 가림 처리를 한 채 피해자들의 사진이나 사적인 세부 정보를 노출한 것을 비판했다.
래스킨 의원은 “법무장관으로서 당신은 가해자 편에 서서 피해자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방이 격화하자 본디 장관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조롱하는 표현을 사용하며 공격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래스킨 의원이 법무부의 표적 수사 의혹과 함께 엡스타인 사건 가해자들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본디 장관은 헌법학 교수 출신인 그를 “한물간 낙오자 변호사(washed-up loser lawyer), 심지어 변호사도 못 되는 자”라고 말하며 언성을 높였다.
자야팔 의원이 본디 장관에게 뒤에 앉은 생존 피해자들을 향해 돌아서서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본디 장관은 “그의 정치쇼에 맞춰 저급한 싸움에 휘말리지 않겠다”고 했다.
공화당 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토마스 매시 의원은 여당에서 유일하게 “(엡스타인 사건) 생존자들에게 할 수 있는 최악의 행동을 했다”며 법무부가 문건을 공개하며 피해자들 이름을 노출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본디 장관은 그런 매시 의원을 “실패한 정치인”, “트럼프 광적 집착 증후군(derangement syndrome)”, “위선자”라고 비난했다.
청문회에서는 법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政敵)들을 겨냥해 법 집행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본디 장관은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며 “(법무부의) 무기화는 끝났다”고 말했다.
정시내(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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