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한국 스노보드의 새 역사가 쓰였다. 이채운(20, 경희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 올랐다.
이채운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82.00점을 기록하며 전체 9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이로써 이채운은 한국 남자 스노보드 선수 최초로 올림픽 결선 무대를 밟는 주인공이 됐다. 스노보드 여자부 우승 후보 최가온(세화여고)이 가볍게 예선을 통과한 데 이어 또 하나의 쾌거다. 이제 그는 14일 오전 3시 30분 열리는 결선에서 개인 첫 올림픽 메달 획득까지 도전한다.
하프파이프는 스노보드를 타고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공중 연기를 펼치고, 심판들이 점수를 매겨 순위를 결정하는 종목이다. 심사 기준은 난이도, 높이, 수행 능력, 다양성, 창의성 등 5가지이다. 결선에선 총 12명이 메달을 두고 경쟁하며 3차 시기까지 진행해 최고점으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사진]OSEN DB.
이날 이채운은 첫 시도부터 사실상 결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는 축을 두 번 뒤바꾼 뒤 세 바퀴를 도는 '스위치 백사이드 더블 코크 1080'을 포함, 다섯 번의 점프를 모두 완벽하게 성공하며 82.00점을 받았다.
여유가 생긴 이채운은 2차 시기에서는 새로운 기술 점검에 나섰고, 1차 시기 점수를 넘지 못했다. 2차 시기 점수가 더 낮으면 따로 점수가 부여되지 않는다. 그대로 1차 시기에서 받은 82.00점이 이채운의 예선 기록으로 남았다.
이채운이 9위로 예선을 통과하 가운데 1위는 94.00점을 받은 스코티 제임스(호주)가 차지했다. 그는 2018년 평창 대회 동메달, 2022년 베이징 대회 은메달을 따낸 세계적 강자다. 뒤이어 일본의 도쓰카 유토(91.25점)와 야마다 류세이(90.25점)가 나란히 2, 3위로 결선에 올랐다.
이제 이채운이 걷는 길은 하나하나 한국 스노보드의 역사가 된다. 어릴 적부터 스노보드 신동으로 주목받던 그는 2020년 평창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선 예선 18위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채운의 결선 순위가 한국 남자 스노보드의 역대 최고 성적이 되는 것.
[사진]OSEN DB.
한편 함께 출전한 이지오(18, 양평고)와 김건희(18, 시흥매화고)는 결선 진출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지오는 단 1.5점이 모자랐다. 그는 1차 시기에서 두 번째 점프 후 균형을 잃어 17.75점을 받았고, 2차 시기에선 첫 점프 착지 과정에서 속도가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레이스를 완주해 74.00점을 받았다. 결선행 막차를 탄 12위 제이크 페이츠(미국·75.5점)와 격차는 1.5점에 불과했다. 김건희는 아쉽게 자기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두 차례 시도 모두 초반에 넘어지면서 8.5을 획득, 2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