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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기미가 안 보여" 지선 앞두고 날아드는 '윤어게인' 청구서

중앙일보

2026.02.1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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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속행 공판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지지층을 일컫는 ‘윤 어게인’ 세력의 청구서가 국민의힘에 날아들고 있다. 국민의힘이 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가운데 12일 당내에서는 신속한 절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국민의힘에서는 윤 어게인 세력이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정치인의 언행은 신중해야 한다”며 “부족했던 부분을 겸허히 돌아보겠다”며 사과했다. 장동혁 대표와 함께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윤 어게인 시위자들을 향해 “저것들 아직도 저러고 있네”라고 혼잣말을 했다가 반발이 쏟아지자 수그린 것이다.

이 의원뿐만이 아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지난 9일 고성국 TV, 전한길 뉴스, 이영풍 TV, 목격자 K 등 보수 유튜브 채널이 공동으로 주최한 토론회에서 “윤 어게인을 외쳐서는 6·3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며 “부정선거를 10년 외쳐왔지만 외연은 넓어지지 않고 오히려 좁아졌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강성 지지층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김민수가 프락치였나” 등 논란이 커졌고, 김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채널A에 출연해 “윤 어게인은 대한민국의 수많은 보편적 국민들이고 중도”라고 해명했다.


또 대표적인 윤 어게인 유튜버 전한길씨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윤 어게인과 절연할 것인지를 3일 안에 답하라고 요구했더니 장 대표가 김 최고위원을 통해 ‘노’(NO)라고 하더라”고 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이 지난 2일 “장 대표는 계엄 옹호나 내란 동조, 부정선거, 윤어게인 세력에 동조한 적 없다고 명시적으로 말했다”고 말했지만, 전씨는 이에 대해서도 “장 대표의 공식적인 의견은 아니라는 걸 분명히 전달받았다”고 했다. 강성 유튜버 고성국씨는 지난 11일 유튜브에서 “윤 어게인, 말이 아니라 행동하자”고도 했다. 계엄 비판 등 윤 전 대통령을 절연하는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에게는 여전히 ‘문자 폭탄’이 쇄도한다고 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임현동 기자

당내에서는 “윤 어게인 세력의 청구서가 끝날 기미가 없다”(재선 의원)는 우려가 나온다. 장 대표는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전씨를 포함한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업은 끝에 김문수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이후 지난해 10월 윤 전 대통령 면회를 가는 등 연말까지 강성 지지층에 소구하는 행보를 걸어왔다. 지난달 29일 강성 지지층이 요구해오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제명도 끝내 진행했다.

한 초선 의원은 “지도부가 강성층의 마음을 달래준 뒤에 중도 확장에 나서려고 판단했던 것 같은데, 그런 변화가 무 자르듯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지난 10일 “윤 전 대통령 절연 문제를 자꾸 의제로 올리는 것은 분열의 씨앗을 계속 만드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자연스레 ‘윤 어게인’과의 신속한 절연 요구도 끊이지 않고 있다. 권영진 의원은 12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국민들은 ‘저 당은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윤 어게인 세력하고 같이 손잡고 가고, 그리고 극우 유튜버들한테 휘둘린다’고 본다”며 “민심이 냉엄하구나 라는 걸 느끼고 윤 어게인하고 완전히 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장 대표는 이날 6·3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이정현 전 국민의힘 대표를 임명했다. 장 대표는 인선 배경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우리 당 당직자 출신이자 지역주의의 벽을 용기 있게 허물어 온 존경받는 정치인”이라며 “우리 당 험지인 호남에서 두 차례나 국회의원에 당선돼 통합과 도전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박준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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