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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등 뒤 칼 숨기고 악수 청해"…李오찬 1시간 전 불참 통보

중앙일보

2026.02.11 19:41 2026.02.1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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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청와대 오찬 회동이 최종 무산된 것을 놓고 12일 여야가 책임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으로부터 갑작스럽게 불참 통보를 받은 청와대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리 봐도 오늘(12일) 오찬은 이 대통령과 정 대표 두 분이서 하는 게 맞는 거 같다”며 “한 손으로 등 뒤에 칼을 숨기고 한 손으론 악수를 청하는 것에 대해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와 참석 여부를 논의한 끝에 정오로 예정됐던 회동을 1시간 앞두고 취소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현안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장 대표는 민주당이 전날 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대법관 증원법과 재판소원법을 강행 처리한 것을 불참의 이유로 꼽았다. 장 대표는 “대통령과 오찬이 잡히면 반드시 그 전날에 무도한 일들이 겹친다”며 “청와대에서 법사위에서 강행 처리할 것을 몰랐다면 정 대표에게 묻겠다. 이번 오찬 회동이 잡힌 다음에 이런 악법을 통과시킨 것도 대통령을 의도적으로 곤경에 빠뜨리려는 것인가. 정 대표는 진정 이 대통령의 엑스맨인가”라고 따졌다.

장 대표는 그러면서 “이러고도 제1야당 대표와 오찬을 하자고 한 것은 밥상에 모래알로 지은 밥을 내놓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며 “민생을 논하자고 하면서 모래알로 지은 밥을 씹어 먹으러 청와대에 갈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의 갑작스러운 불참으로 회동이 취소되자 민주당은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6기 청년미래연석회의 발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예의는 눈꼽만큼도 없는 국민의힘 작태에 경악한다. 국힘, 정말 노답”이라며 “국민의힘의 무례함으로 무산된 청와대 오찬이다. 정말 어이없다”고 했다. 정 대표는 또 “본인이 요청하고 본인이 깨고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했다. 장 대표 본인이 지난달부터 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요청하면서 잡힌 회동에 참석하지 않은 걸 비판한 것이다.


한민수 의원도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대통령과의 오찬이 불과 1시간여를 앞두고 이리 가벼이 맘대로 취소할 사안인가”라며 “영수회담마저 정치공세 수단으로 여기는 국힘당을 국정의 파트너라 할 수 있겠는가”라고 적었다.

홍익표 정무수석이 1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날 예정됐다 취소된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오찬 관련 브리핑을 하기 전 마이크 위치를 조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장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했던 청와대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회동은 국정현안에 대한 소통과 협치를 위한 자리였다”며 “국회 상황과 연계해 대통령과 약속된 일정을 취소한 점은 유감”이라고 했다. 홍 수석은 이어 “(소통과 협치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것에 깊은 아쉬움을 전한다”며 “그럼에도 청와대는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대화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이날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오찬은 별도로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홍 수석은 “(회동) 취지는 제1야당과 여당 대표를 모시고 국정 전반을 논의하자는 자리였다. (장 대표가 빠진 채) 자리를 갖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김규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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