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서맨 위원장 '성적 이메일'에 거센 사퇴 요구 300만장 문건서 여성 관련 저속한 대화 확인 당사자들 "후회하지만 성범죄 연루는 부인"
미성년자 성매매 알선 혐의로 기소된 뒤 수감 중 사망한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건이 추가 공개되면서 LA 2028 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비롯한 LA 지역 인사 6명의 이름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LA타임스는 연방 법무부가 새로 공개한 300만 장 분량의 엡스타인 관련 기록에 LA 유명인 6명의 행적이 드러났다고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들이 20여 년 전 엡스타인과 개인적 친분을 나누고 업무적 관계를 맺은 정황을 엿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기록에 언급된 당사자들은 엡스타인과 직접 만난 적이 없다고 부인했고, 일부는 개인적 친분을 인정했다.
기록에 언급된 6명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케이시 와서맨 현 LA 2028 올림픽 조직위원장이다. 와서맨은 지난 2002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엡스타인 전용기에 탑승했고, 2003년 엡스타인 전 연인이자 공범인 기슬레인 맥스웰과 성적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교환한 사실이 다수 공개됐다.
이에 대해 와서맨은 맥스웰과 이메일을 나눈 사실에 깊이 후회한다고 밝히고, 엡스타인과는 개인적 또는 사업적 관계는 없었다고 밝혔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LA 정계에서는 와서맨 사퇴 요구가 나오고 있다.
배리 조셉슨 전 컬럼비아 픽처스 제작책임자도 엡스타인과 교류한 정황이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 조셉슨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엡스타인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젊은 여성에 관한 부적절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LA와 뉴욕에서 엡스타인을 직접 만난 사실도 확인됐다.
조셉슨은 성명을 통해 “이메일 표현은 부끄럽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엡스타인의 전용기를 이용하거나 성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사유지 섬을 방문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영부인 다큐멘터리 ‘멜라니아’와 ‘엑스맨’ 시리즈 등을 연출한 브렛 래트너 감독도 엡스타인과 함께 젊은 여성과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 래트너 감독은 해당 사진이 약 20년 전 한 파티장에서 촬영된 것이라며, 엡스타인과의 개인적 친분이나 부적절한 관계는 부인했다.
프로풋볼 뉴욕 자이언츠 공동구단주 스티브 티시도 2013년 엡스타인과 여성 관련 저속한 내용의 이메일을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티시 구단주는 엡스타인과 교류하고 해당 이메일을 인정하면서도, 사유지 섬 방문 초대는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LA 유명 셰프 아담 페리 랭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엡스타인의 개인 요리사로 근무한 기록이 공개됐다. 그는 당시 자신은 음식 담당이었을 뿐 엡스타인의 성범죄 행위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홍보전략 전문가 마이클 시트릭은 2011년 엡스타인을 위한 위기 대응 전략을 수립한 사실이 문건을 통해 확인됐다. 그는 2013년 관련 비용 미지급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으며, 변호사를 통해 전화와 이메일로만 업무를 진행했을 뿐 엡스타인을 직접 만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