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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상속세 자료 오류 뼈아픈 일…상의 임원진 재신임 절차"

중앙일보

2026.02.11 22:24 2026.02.1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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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달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울시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최근 상속세 관련 보도자료의 데이터 신뢰성 논란과 관련해 상의 주관 행사를 당분간 중단하고, 임원진 전원에 대한 재신임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12일 대한상의 전 구성원에게 보낸 내부 서한에서 “최근 상속세 자료의 데이터 신뢰성 문제로 우리에 대한 근본적 신뢰 문제가 제기된 것은 뼈아픈 일”이라며 “깊이 반성하고 전면적인 변화와 쇄신을 단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한 팩트체크 강화 정도의 재발 방지 대책으로는 부족하다”며 “법정 경제단체라는 자부심이 매너리즘으로 변질되지 않았는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쇄신은 위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저부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최 회장은 이날 5대 쇄신 방안도 제시했다. 우선 조직 문화와 목표를 전면 재정비하겠다고 했다. 건의 건수 등 외형적 성과가 아니라 인공지능(AI) 육성, 청년 일자리, 지방 균형발전, 양극화 해소, 관세 협상 등 국가적 과제에 대한 실질적 정책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다.

전문성 강화도 약속했다. 외부 전문인력을 영입하고 내부인재가 적재적소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대한상의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 성찰도 주문했다. 그는 “국민과 정부의 높은 기대를 절감했다. 구성원 모두 무거운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가 주관하는 행사는 당분간 중단된다. 최 회장은 “작업 현장에서 안전문제가 생기면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할 때까지 작업을 멈추듯, 공익과 진실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제단체로 다시 설 준비가 될 때까지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다만 국가 차원의 주요 행사와 과제에는 책임 있게 참여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원진 전원에 대한 재신임 절차도 진행한다. 그는 “취임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 회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며 “이번 위기를 기회 삼아 내부 정비를 빠르고 단단하게 마무리하자”고 당부했다.

앞서 대한상의는 지난 4일 배포한 ‘상속세수 전망분석 및 납부방식 다양화 효과 연구’ 보도자료에서 상속세 부담으로 한국을 떠난 고액 자산가가 24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영국 이민 컨설팅사 헨리앤파트너스의 보고서를 인용했으나, 해당 보고서에는 상속세가 직접 언급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일 엑스(X)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가짜뉴스”라고 공개 지적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고강도 감사를 예고했다. 대한상의는 이후 “외부 통계를 충분히 검증하지 못해 혼란을 초래했다”며 사과했다.



박영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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