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음주운전 사고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김민석(27)이 대한민국이 아니라 헝가리를 대표해 나선 첫 올림픽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김민석은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남자 1000m에서 1분08초59를 기록하며 11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날 김민석은 6조 인코스에서 출발했고, 레이스 직후 중간 순위 4위에 자리했다. 메달 획득은 이미 불발됐다. 후속 조 경기가 이어지면서 김민석의 순위는 계속 밀려났고, 그는 최종 11위를 기록했다.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 김민석은 애초에 메달권으로 평가받지 않았다. 1000m는 그가 가장 자신 있는 종목이 아니기도 하다. 1분06초28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조던 스톨츠(미국), 2위 예닝 더 부(네덜란드·1분06초78), 3위 닝중옌(중국·1분07초34)의 기록과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었다.
[OSEN=베이징(중국), 지형준 기자] '빙속괴물' 김민석(23, 성남시청)이 2개 올림픽 연속 동메달의 쾌거를 달성했다. 김민석은 8일 베이징 국립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개최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500m’ 예선 11조에서 1분44초24의 좋은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올림픽 한국선수단 첫 메달이다.동메달을 확정 지은 대한민국 김민석이 태극기를 들고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2.02.08 /[email protected]
김민석은 한때 한국에서도 주목받는 중장거리 스피드스케이터였다. 그는 2018 평창 올림픽과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잇달아 1500m 동메달을 연달아 따냈고, 평창에선 팀 추월 은메달도 목에 걸었다. 특히 1500m 메달 획득은 아시아 선수 최초였다.
하지만 김민석은 2022년 7월 진천선수촌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내며 태극마크를 반납해야 했다. 그는 대한체육회으로부터 국가대표 2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고, 훈련도 제대로 하기 어려웠다. 결국 김민석은 올림픽 출전을 위해 2024녀 헝가리 시민권을 취득했다.
헝가리는 동계 올림픽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메달리스트 김민석에게 기대를 걸었다. 실제로 그는 1000m, 1500m 출전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김민석의 경기력은 메달권으로 평가받지 못했다. 그는 2025-2026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컵 1-4차 대회에 출전했지만, 최고 성적은 1차 대회 1500m 9위였다. 이후 대회에서는 10위권 밖을 오갔고, 디비전 A 최하위로 내려간 적도 있다. 냉정하게 메달권이라고 보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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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헝가리 내에서도 기대감이 크지 않았다. '머저르 넴제트'는 "김민석은 베이징 올림픽 이후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았고, 2024년 헝가리에서 선수 경력을 이어갈 기회를 얻게 됐다. 그는 올 시즌 메달 후보로 평가될 만한 컨디션은 보여주지 못했다. 다만 1000m, 1500m 출전권을 확보했고, 매스스타트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넴제티 슈포르트' 역시 "김민석이 밀라노에서 올림픽 메달 수를 늘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1년 전만 해도 전혀 다른 전망을 내놓을 수 있었지만, 지난 시즌의 뛰어난 활약 이후 올 시즌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다"라며 "냉정히 말해 김민석이 밀라노에서 평창이나 베이징 올림픽 당시의 기량을 재현하려면 기적이 필요하다"라고 짚었다.
전망대로 김민석은 1000m 종목에서 메달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헝가리 선수단에서 유일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인 그는 '옛 동료'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기도 했으나 전성기 실력을 되찾진 못한 모습이었다.
이제 김민석은 주 종목인 남자 1500m에서 다시 '기적'을 노린다. 경기는 오는 20일 열린다. 과연 그가 또 한 번 올림픽 포디움에 오르며 헝가리를 놀라게 할 수 있을지 혹은 아쉬움을 남기고 이탈리아를 떠날지 시선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