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타이난(대만) , 이석우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31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구슬땀을 흘렸다.김태형 감독 등코치진과 투수20명,포수5명,내야수9명,외야수7명 등 총41명의 선수단이 1월 20일까지 1차 캠프에서 체력 강화와 기술 훈련을 치른 뒤 21일부터 3월 5일까지 일본 미야자키로 옮겨 2차 캠프에서 구춘리그에 참가해 실전 감각을 점검한다.롯데 이호준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6.01.31 / [email protected]
[OSEN=조형래 기자]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을 패싱한 롯데 자이언츠. 특히 유격수 자리에 대한 보강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실제로 박찬호(두산)과 루머가 짙었다.
하지만 롯데는 예상과 달리 시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FA 시장을 그대로 지켜본 뒤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방향성을 급격히 선회했다.
김태형 감독도, 구단도 의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구단이 거액 FA를 영입하려면 모그룹의 결단과 지원이 필요하다. 롯데는 지난 스토브리그에 그런 결단이 없었다.
기존 전민재 이호준 등을 중심으로 유격수 자원을 꾸려가야 한다. 김세민 등 떠오르는 신예 자원들도 있다. 하지만 박찬호라는 검증된 선수와 비교하기에는 역량과 존재감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지난해 전민재가 트레이드로 합류한 이후 주전으로 거듭났지만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그리고 신예 이호준도 아직은 성장통을 겪어야 했던 선수였다. 지난해 2년차 시즌을 맞이해 99경기 타율 2할4푼2리(132타수 32안타) 3홈런 23타점 20득점 OPS .751의 성적을 기록했다.
수비는 이미 김태형 감독이 “팀에서 최고”라고 칭찬했고 “강단도 있고 배포도 있다”라면서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제 이호준이 이러한 칭찬에 자신을 증명해야 이러한 칭찬들이 의미가 생긴다.
이호준은 지난 가을, 혹독하게 조련을 받았다.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강훈련을 소화했다. ‘굴렀다’는 표현이 틀리지 않을 정도였다. 당시 이호준은 박찬호 영입 루머에 “너무 힘들어서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소문을 듣고 기사를 보기도 했지만 깊게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저는 지금 내일만 보고 사는 사람이다”고 말한 바 있다. 그만큼 자신의 할 일에만 집중했다는 의미.
마무리캠프에 다녀와서는 황성빈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롯데에서 뛰었던 재일교표 안권수와 함께 개인 훈련을 받았다. 황성빈은 “(이)호준이도 (안)권수 형과 한 번 운동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다녀왔다”고 했다.
이호준은 타이난 1차 스프링캠프에서도 강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가을과 겨울의 땀방울을 보상받기 위해 결과를 만들어내려고 한다. 첫 단추는 잘 끼웠다. 지난 9~10일 열린 청백전에서 공수 맹활약을 펼쳤다.
9일 1차 청백전에서 어웨팀의 지명타자로 출방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홈팀 선발 쿄야마 마사야를 상대로 중견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잘 맞은 타구였지만 중견수 손호영의 호수비에 걸렸다. 4회초에는 빗맞은 좌전안타를 때려내며 행운의 안타를 기록했다.지명타자로 출장했지만, 이후 유격수로 투입됐고 연달아 호수비를 펼쳤다. 4회말 한태양의 3-유간 깊은 타구를 쫓아가서 잡아낸 뒤 1루에 정확히 아웃시켰다. 6회말에도 전준우의 3-유간 깊은 타구를 슬라이딩 해서 걷어낸 뒤 다시 한 번 1루에 정확하게 송구했다. 모두 노바운드 송구를 했다.
10일 2차전에서는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홈팀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3회 김강현을 상대로 좌전안타, 그리고 5회 좌완 홍민기의 몸쪽 패스트볼을 좌익수 방면으로 밀어쳐서 다시 한 번 좌전안타를 때려냈다. 공수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가 이호준이었다.
FA 시장을 그대로 보낸 아쉬움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내부 육성으로 방향을 정한 만큼, 기존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고 신뢰를 보내야 한다. 지난해 주전 유격수인 전민재도 이를 악물고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이호준도 스파이크를 동여매고 주전 유격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