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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좀비 동전주’ 솎아낸다…올 상폐종목 50→220개로 늘듯

중앙일보

2026.02.12 07:02 2026.02.1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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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코스닥·코스피 시장에서 부실기업을 솎아내기 위해 상장폐지 기준을 대폭 손질한다.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될 종목이 기존 50개 안팎에서 최대 220여 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12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이런 내용의 ‘상장폐지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금융당국은 상장폐지를 결정하는 시가총액 기준을 단계적으로 올린다. 코스닥의 경우 지난 1월 상장폐지 기준을 4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높인 데 이어 오는 7월 200억원, 내년 1월에는 300억원까지 추가로 올린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시총 기준을 같은 기간 각각 300억원, 5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당초 내년과 2028년 초에 단계적으로 높일 예정이었지만, 시기를 당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 퇴출 요건도 새롭게 도입한다. 오는 7월 1일부터 30거래일 연속 주가가 1000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이후 90거래일 내에 연속 45거래일 동안 1000원 이상을 회복하지 못하면 폐지한다.

액면병합으로 주가를 올려 규제를 피하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병합 후 액면가 미만’인 경우도 퇴출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가령 액면가 500원, 주가 300원인 기업이 동전주 상장 폐지 요건을 피하기 위해 액면가 2000원으로 병합(주가 1200원)하더라도, 상장폐지 대상에 들어간다. 일시적으로 주가를 띄워 폐지를 피하는 꼼수도 차단한다. 관리종목 지정 후 90거래일 동안 ‘연속 45거래일’ 이상 시총 기준을 유지하지 못하면 즉시 시장에서 퇴출당한다. 재무 건전성과 공시 의무에 대한 기준도 한층 강화한다. 기존에는 사업연도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인 경우에만 상장폐지 요건이 적용됐지만, 앞으로는 반기 기준으로 적용한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개혁 방안에 따라) 올해 중 코스닥 상장폐지 대상 기업 수는 당초 예상했던 50개보다 100여 개가 늘어난 약 150개사 내외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총에 동전주, 자본잠식, 공시위반 등 강화된 각종 요건을 엄격하게 반영하면 코스닥에서 퇴출될 종목 수는 최대 220여 개까지 이를 수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코스닥 시장에 진입한 기업은 1353개사에 달하지만, 퇴출당한 기업은 415개사에 불과했다. 이 기간에 코스닥 시총은 8.6배로 급증했지만, 지수는 1.6배로 상승하는 데 그쳤다.





김선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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