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25·서울시청)이 쇼트프로그램 점수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차준환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진행된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공식 훈련에 참가했다. 차준환은 단체전과 개인전 쇼트프로그램에서 애를 먹였던 트리플 악셀은 연습했다. 단체전에선 뛰지 못했고, 쇼트에선 회전수가 부족한 쿼터 랜딩(회전수가 90도 정도 모자라다는 판정)'을 받아 GOE(수행점수)도 마이너스가 됐다.
차준환은 훈련을 마친 뒤 "쇼트프로그램에서 모두 쏟아냈기에 아직 충전 중이다. 프리스케이팅이 열리는 내일 완충할 예정"이고 했다. 이어 "경기 결과를 봤을 때 예상보다 점수가 낮게 나와서 솔직히 아쉬운 느낌이 있었다. 늘 내가 '과정을 즐기면 결과가 따라온다'고 말하는데, 이번 쇼트프로그램은 사실 과정은 충분히 즐겼지만 결과는 내가 생각한 만큼 따라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차준환은 쇼트 경기에서 기술점수(TES) 50.08점, 예술점수(PCS) 42.64점으로 92.72점을 받아 전체 29명 중 6위에 올랐다. 트리플 악셀은 물론 항상 레벨4를 받던 스텝 시퀀스에서 레벨3 판정을 받은 게 아쉬웠다. 미국 뉴스위크 온라인은 "차준환이 여전히 동메달을 다툴 기회가 있지만, 이틀 동안 팬들의 분노를 가라앉히진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사이드 스케이팅도 "구성, 표현, 스케이팅 기술에서 9점대를 받아야 했다. 이보다 더 잘 탈 수는 없다. 42.64점은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차준환은 "스텝 시퀀스와 트리플 악셀에서 그런 판정이 나온 것은 당연히 아쉽다. 그래도 기술적인 부분을 깐깐한 것은 인정할 수 있다. 사실 PCS가 내가 했다고 생각한 것에 비해서는 아쉽게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차준환은 "점수를 원하는 만큼 받지 못했어도 모든 것을 쏟아부은 그 순간은 내가 가져갔다고 생각한다. 내가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경기장 빙질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피겨보다 딱딱한 빙질이 필요한 쇼트트랙 종목은 물론 피겨 경기를 치르기에도 무르다는 것이다. 차준환은 "빙판이 무르고, 물기가 많기는 하다. 또 내가 무른 얼음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고 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5위에 오른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노리고 있다. 6위 차준환과 3위인 아담 샤오 힘 파(프랑스·102.55점)의 점수 차는 9.83점이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뒤집지 못하는 차는 아니다. 그러나 4회전(쿼드러플) 점프를 무리하게 늘릴 생각은 없다.
차준환은 "난도를 높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하지만 현재 구성으로 열심히 연습했고, 완성도를 더 높이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클린 연기에 성공하)지난해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때처럼 난도를 높이는 대신 완성도에 신경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