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AI규제 슈퍼팩에 290억원…규제완화파 오픈AI와 대립
주(州)별 규제차단 반대 vs 연방차원 규제 일원화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올해 하반기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공지능(AI) 기업들이 관련 규제 강화와 완화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
AI 챗봇 '클로드'를 운영하는 앤트로픽은 AI에 대한 규제와 안전장치 마련을 요구하는 슈퍼팩(Super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퍼블릭퍼스트액션'(Public First Action·공공우선행동)에 2천만 달러(약 287억원)을 기부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AI 규제에 찬성하는 공화당·민주당 인사가 공동 설립한 퍼블릭퍼스트액션은 ▲ AI 모델의 투명성 강화 ▲ 강력한 연방 차원의 규제 마련 ▲ AI 칩 수출 통제 ▲ AI 기반 생물학무기·사이버공격 규제 등을 요구하는 정치활동을 벌인다.
특히 강력한 연방 차원 규제를 요구하면서도 각 주(州) 정부의 규제를 무력화하는 데 대해서는 반대 입장이라는 점에서, 주 정부의 개별 규제를 차단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퍼블릭퍼스트액션은 모금 목표액을 5천만∼7천500만 달러(약 720억∼1천80억원)로 잡고 있다고 미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이들은 아동 온라인 안전 관련 법안을 추진한 이력이 있는 공화당 소속 테네시주 주지사 후보 마샤 블랙번과 미국 AI 칩의 중국 수출 제한 법안을 발의한 피트 리키츠 상원의원(공화·네브라스카)을 지지하는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AI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위험을 통제하고, 미국이 AI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도록 하는 유연한 규제가 필요하다"며 "이런 정책이 수립되는 동안 방관자로 남고 싶지 않다"고 이번 기부의 배경을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퍼블릭퍼스트액션이 요구하는 정책이 특정 정당을 위하거나 자사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며 "AI를 개발하는 기업은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도록 보장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앤트로픽의 이와 같은 움직임은 AI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오픈AI 진영과 대립하는 것이다.
오픈AI와 벤처 투자사 '앤드리슨 호로비츠'(a16z) 등이 중심이 돼 설립된 슈퍼팩 '리딩더퓨처'(Leading the Future·미래를 이끌다)는 규제를 연방 차원으로 일원화하고 주 정부의 개별 규제는 금지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리딩더퓨처는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 부부와 a16z의 마크 앤드리슨·벤자민 호로비츠 등이 각 1천250만 달러씩을 쾌척하는 등 1억2천500만 달러(약 1천800억원)를 모금했다.
리딩더퓨처는 뉴욕주에서 AI 규제 입법을 주도한 알렉스 보어스 민주당 후보에 반대하는 정치광고를, 텍사스에서는 AI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크리스 고버 공화당 후보를 지원하는 광고를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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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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