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디자인·활용성 뛰어나 대상 영예 ‘퓨처 모빌리티’ 뉴 iX, ‘MPV’ PV5 선정 수상작 9개 중 8개가 전기차, 내연차 전무
‘2026 중앙일보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COTY)’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그리고 전문 심사위원들의 평가 결과,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대형 전기 SUV인 ‘아이오닉9’이 최고 영예인 대상에 선정되며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이한 이번 중앙일보 COTY 심사는 성능, 디자인,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미디어 등 각 분야의 전문가 13명이 참여해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이틀간의 엄격한 현장 테스트를 거치며 진행됐다. 총 12개 브랜드 15종의 신차가 본선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였는데 실차 평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차량의 외부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PPF(자동차 도장면 보호 필름) 전문업체 ‘오리지널핏’의 도움을 받아 범퍼, 헤드램프, 후드의 끝단을 PPF로 감쌌다. 이를 위해 오리지널핏의 전문가들이 약 6시간에 걸쳐 필름 부착 작업을 완료했다. 이런 준비들을 시작으로 진행된 실차 평가에서 아이오닉9은 성능과 디자인, 공간 활용성 등 모든 부문에서 고른 고득점을 기록하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심사위원단은 아이오닉9을 두고 ‘움직이는 거실’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특히 세련된 디자인과 넉넉한 공간, 안락한 승차감을 갖추면서도 주행 성능까지 놓치지 않았다며 고득점을 부여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 532km를 확보한 효율성과 공기 저항까지 최소화한 혁신적 디자인, 고속 주행 시의 정숙성과 안정감도 심사위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었다. 특히 아이오닉9이 갖춘 공간 활용성, 거주성이 다수 심사위원의 점수판을 채우는 데 일조했다.
올해 COTY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자동차의 세대교체다. 대상과 본상, 부문상을 포함한 총 9개의 수상작 중 순수 내연기관차는 단 한 대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수상작 중 8개가 전기차(BEV)였으며, 나머지 1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모델이었다. 이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미래 기술의 핵심인 전동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본상 부문에서 전기차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올해의 MPV’에 선정된 기아 ‘PV5’는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공간 구성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다목적 차량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장점을 극대화시켜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대상을 받은 아이오닉9과의 점수 차이가 불과 6점, 박빙 승부를 펼친 모델이다.
‘올해의 세단’을 차지한 현대차 ‘아이오닉6N’은 650마력에 달하는 폭발적인 가속력과 초고속 주행에서의 안정성을 뽐내며 세단의 편안함, 내연기관 스포츠카 수준의 운전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BMW ‘iX’는 탁월한 사물 인지 능력과 부드러운 자동 제동 성능(AEB)을 바탕으로 ‘올해의 퓨처 모빌리티’ 상을 받으며 첨단 기술력의 정점을 보여줬다.
디자인과 성능 등 특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부문별 수상작들도 눈길을 끈다. ‘올해의 디자인’에 꼽힌 것은 마세라티의 전기차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다. 마세라티 특유의 전통적인 우아함을 전기차의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한편 스포츠카가 갖춰야 할 낮은 지상고까지 갖춰 독보적인 미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올해의 퍼포먼스’ 상은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PHEV인 ‘AMG GT 63 S E 퍼포먼스’가 차지했다. V8 엔진과 전기 모터의 조화로 미래 스포츠카가 나아가야 할 기술적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실용성과 효율성을 중시한 모델들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KG모빌리티의 ‘무쏘 EV’는 온·오프로드를 가리지 않는 다재다능함과 수입차 못지않은 편의 사양을 앞세워 ‘올해의 유틸리티’ 상을 거머쥐었다. 아우디의 준대형 전기 세단 ‘A6 e-트론’은 전기차 특유의 이질감을 최소화한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높게 평가받아 ‘올해의 베스트 체인지’에 선정됐으며, 볼보의 소형 SUV ‘EX30’은 감각적인 디자인과 합리적인 공간 확보로 ‘올해의 컴팩트’ 상을 수상했다.
이번 2026 중앙일보 COTY는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완성도를 높인 전기차들이 시장의 주류로 완벽히 안착했음을 선언하는 자리였다. 9년 전 현대차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혁신상을 받으며 등장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전기차는 낯선 미래가 아닌 현실의 정점에 있다. 각 수상차는 오는 3월 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한번 더 가치를 인정받는다.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디자인의 진보를 이끈 이번 수상작들은 향후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을 새롭게 정의하게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