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디자인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폴고레’ T자 배터리 설계로 낮은 차고 유지 친환경 소재 사용 등 고품질 구현 보기와 다른 야성적 주행 감성까지
자동차는 디자이너 및 다수 엔지니어들의 협력으로 만들어지는 하나의 작품이다. 그리고 운전자에게 다양한 감각적 경험 전달을 위해 이상적인 형태로 그려진 뒤 혁신적인 소재와 물리적 성능 구현을 감안한 결합체로 완성된다. 자동차의 디자인 속에는 이처럼 다양한 목적들이 숨어있다. 자동차 제조사가 탄생한 지역의 문화도 포함된다.
모델명만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자동차들이 있다. 특히 오랜 역사와 함께 역동적인 탄생 비화를 들려줄 수 있는 제조사의 자동차들은 소비자들에게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이는 자동차 문화가 먼저 태동한 유럽 제조사들이 현재 누리고 있는 일종의 특권이기도 하다.
전통의 이탈리아 스포츠카 브랜드 마세라티가 내놓은 그란투리스모 폴고레(Folgore)는 출중한 성능은 물론 심미적 요소가 가미되는 디자인 영역에서 770점을 획득하며 ‘중앙일보 COTY 올해의 디자인’ 부문 왕좌에 등극했다. 2위를 차지한 기아 PV5(692점)와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순수 전기차인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는 내연기관 엔진만을 탑재해왔던 대표 스포츠 쿠페 모델 그란투리스모를 기반으로 제작된 마세라티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로 통한다.
다수의 전기차 모델들은 배터리를 차체 바닥에 깔아두는 설계로 내연기관 엔진 탑재 차량보다 차고가 높다. 그러나 마세라티 엔지니어들은 그란투리스모 특유의 낮은 차체를 유지하기 위해 배터리를 T자형으로 배치하는 설계로 자신들의 고민을 해결했다. 덕분에 바닥에 깔리는듯한 차고를 바탕으로 긴 보닛을 갖춘 클래식한 비율의 전기 스포츠카를 탄생시킨 것이다.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폴고레 디자인에 최고 점수를 부여한 디자인 부문의 정연우 심사위원(HLB 상무)은 “실루엣과 볼륨은 이전 모델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휠아치 엣지와 사이드바디 섹션은 혁신적 진보를 보여주고 있다”며 디자인 평을 쓰기 시작했다. 실내 디자인 평가서도 정연우 심사위원은 “인테리어 디자인도 마세라티의 디자인 DNA를 그대로 계승하면서 미래적 혁신을 표현하고 있다”며 친환경적인 재생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소비자가 럭셔리 세그먼트에 기대하는 품질을 정확히 구현해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이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소재 분야의 혁신에 대해 인상적이라는 평을 남겼다.
구상 심사위원(홍익대 교수)도 마세라티 브랜드의 개성을 강렬하게 표현하면서 럭셔리 브랜드만이 해낼 수 있는 소량생산 고품질 차량의 구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라고 평가하는 한편 “전기 파워트레인을 갖췄지만 강력한 성능을 사운드로 연결시키는 감성까지 담아내 만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장진택 심사위원(미디어오토 대표)은 이탈리아 스포츠카만의 낭만과 열정을 아우르는 디자인이라며 보닛이 길고 차체가 낮은 스포츠 쿠페에 전기차 파워트레인 시스템과 배터리를 탑재했음에도 전기차답지 않은 자연스러운 디자인을 유지해낸 설계방식을 호평했다.
차체가 지닌 아름다움으로 만족도를 높인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는 스포츠 쿠페 다운 압도적인 성능도 자랑한다. 각국의 다양한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동화 기술을 겨루는 포뮬러 E에서 파생된 첨단 기술 솔루션이 적용된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는 800V 기술을 기반으로 강력한 모터를 갖추고 있다.
다른 전기차들이 즐겨쓰는 듀얼 모터를 넘어 300㎾급 전기모터 3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778마력을 자랑하며 최고속도 325㎞/h까지 달릴 수 있다. 오버부스트 때의 성능은 560㎾에 달한다. 덕분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7초, 시속 200㎞까지 불과 8.8초 만에 도달하는 강력한 성능을 내뿜는다. 무엇보다 시속 200㎞를 넘어서도 꾸준하게 밀어붙이는 가속력이 압권이다.
양정호 심사위원(한국타이어 책임연구원)은 “유선형의 디자인이 날렵한 운동성능을 기대하게끔 만든다”며 보기와는 다르게 야성적인 주행 감성이 매력적이라고 주행 소감을 밝혔다.
성능 부문 전문가인 김종환 심사위원(넥센타이어 책임연구원)도 “가속 성능이 인상적이며 시속 200㎞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도 좋은 응답성과 선형적인 움직임을 갖춰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며 그란투리스모 폴고레가 가진 스포츠 쿠페로서의 성능을 높게 샀다.
성능만 아니라 감성적인 영역에 대한 평가도 세심히 이뤄졌다. 정연우 심사위원은 “과거 페라리의 내연기관을 탑재한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가 표현했던 야성적인 감각을 그란투리스모 폴고레가 전기 파워트레인으로 재현하고 있다”며 “폭발적인 가속력과 날선 스티어링을 통한 응답성이 독일 프리미엄 스포츠카들과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고 호평했다.
이혁기 심사위원(한국자동차연구원지능제어안전연구본부장)은 유려한 외관과 클래식한 비율을 갖추면서 간결한 실내 디자인도 외관과 이어지는 조화로움이 안정감을 전달하는 측면에 높은 점수를 줬다.
김학선 심사위원(자동차안전연구원 책임연구원)도 “고급스러운 소재 적용을 통해 경쟁 차종들과 차별화된 독창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렇게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럭셔리 퍼포먼스 자동차 제조사 마세라티가 만든 최초의 전동화 모델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는 다양한 분야의 COTY 전문 심사위원들을 통해 다양한 가치를 인정받는 한편 올해의 디자인 수상의 쾌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