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넘어지고도 세계 제패? '만 17세 고교생' 최가온, 스노보드 금메달 어떻게 가능했나[2026 동계올림픽]
OSEN
2026.02.12 15:43
[OSEN=강필주 기자] 벼랑 끝에서 쏘아 올린 기적이었다. 두 차례나 눈밭에 굴러 떨어지며 기권설까지 돌았던 만 17세 고교생 최가온(세화여고)이 마지막 한 번의 기회에서 판을 뒤집었다.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던 미국 전설 클로이 김(88.00점)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 스키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다. 최가온은 1, 2차 시기에서 연달아 넘어지며 부상 우려까지 낳았으나, 마지막 3차 시기 한 번의 주행으로 순위를 뒤집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가온은 1차 시기에서 두 번째 점프 후 슬로프 턱에 걸려 크게 고꾸라졌다. 한동안 일어서지 못할 정도의 충격이었다. 2차 시기를 앞두고 전광판에 'DNS(기권)' 사인이 뜰 만큼 상태가 심각했다.
최가온은 몸을 추스르고 나선 2차 시기에서는 첫 점프에서 넘어졌다. 3차 시기 직전 최가온의 순위는 12명 중 11위. 사실상 메달권에서 멀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최가온의 선택은 영리했다. 부상 부위의 통증과 내리는 눈으로 미끄러워진 코스 컨디션을 고려해 무리한 1080도 회전 대신 900도와 720도 회전 위주로 기술 구성을 바꿨다. 높이와 회전수 대신 '완성도'에 집중하는 전략 수정을 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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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한 치의 오차 없는 깔끔한 연기에 심사위원들은 90.25점이라는 고득점을 안겼다. 반면 1차 시기 88.00점으로 1위를 달리던 클로이 김은 최가온의 압박에 마지막 시도에서 실수를 범하며 무너졌다.
최가온이 두 번이나 넘어지고도 우승이 가능했던 것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선의 '베스트 스코어' 채점 방식 때문이다. 총 세 차례의 주행을 실시해 세 번의 점수를 합산하는 것이 아니라, 세 번 중 가장 높게 받은 단 하나의 점수만으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또 하프파이프 채점은 크게 ▲공중 동작의 높이(Amplitude) ▲기술의 난이도(Difficulty) ▲다양성(Variety) ▲실행의 완벽도(Execution) ▲진행의 흐름(Progression) 다섯 가지 요소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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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최가온은 실행의 완벽도와 공중 동작의 높이에 집중한 것이다. 불안한 고난도 기술로 감점을 받느니, 확실한 기술을 가장 높고 깔끔하게 성공시켜 '수행 점수'를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었다.
최가온은 이번 금메달로 17세 3개월의 나이를 기록, 클로이 김이 보유했던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17세 10개월)까지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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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실패를 지워주는 '베스트 스코어' 룰과,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난도를 조절한 영리한 판단력이 '고교생 세계 챔피언' 최가온을 탄생시킨 결정적 요인이 됐다. /[email protected]
강필주([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