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게임사들의 성적표는 신작이 갈라놨다. 확실한 흥행 신작을 내놓은 넥슨, 넷마블은 호실적을 거뒀지만, 신작 성과가 미진했던 게임사들은 부진한 실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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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강 지킨 N·K·N
넥슨과 넷마블은 크래프톤과 함께 확고한 N·K·N 3강 체제를 굳혔다. 넥슨은 지난해 신작 ‘아크레이더스’를 성공시키며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매출 4조원(매출 4조 5072억원, 영업이익 1조 1765억원)을 넘겼다. 넷마블 역시 지난해 출시한 ‘세븐나이츠 리버스’, ‘뱀피르’ 등 주요 신작이 흥행한 성과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매출 2조 8351억 원, 영업이익 3525억 원)을 달성했다. 크래프톤은 연 매출 3조 3266억원, 영업이익 1조 544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22년 이후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줄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던 엔씨소프트(NC)는 흑자 전환을 하며 한숨을 돌렸다. 지난해 4분기 출시된 ‘아이온2’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161억 원)에 성공했다.
반면 흥행작 가뭄에 시달린 게임사들은 부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4650억 원, 영업손실은 396억원이었다. ‘검은사막’ 이후 신작 게임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펄어비스 역시 14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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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습격? 업계 “지나친 반응”
이번 실적 발표 시즌에서 업계의 화두는 구글 딥마인드가 발표한 AI 모델 ‘지니3’였다. 구글 AI 울트라 구독자 대상으로 공개된 이 모델은 프롬프트나 이미지만 입력하면 가상 세계를 실시간으로 만들어주는 도구다. 지난달 29일 지니3가 공개되자마자 유니티 등 게임 제작 엔진 회사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시장의 공포감이 커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주요 게임사 대표들은 콘퍼런스콜에서 “시장의 지나친 반응”이라고 입장을 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 9일 콘퍼런스콜에서 “AI 기술의 발전이 업무뿐 아니라 비즈니스에도 매우 파괴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 공감한다”면서도 지니3의 위협론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지니3는 상당한 GPU 자원이 필요하고, 구현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길지 않아 단기간 내 게임 제작을 완전히 대체할 수준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역시 “모바일 캐주얼 사업 부문에서는 AI가 쉽게 콘텐트를 만들 수 있다”면서도 “(규모가 큰) 트리플A급의 게임은 정교한 시스템, 캐릭터, AI 제작 콘텐트에 대한 유저 반감 등을 고려했을 때 아직 AI가 전체적으로 만들기에는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