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행정부 백악관 법률고문 지낸 루믈러 사직
엡스타인에게 "오빠" "삼촌"…명품백·모피코트도 선물 받아
골드만삭스 최고법률책임자, '엡스타인 친분' 이메일로 사임
오바마 행정부 백악관 법률고문 지낸 루믈러 사직
엡스타인에게 "오빠" "삼촌"…명품백·모피코트도 선물 받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에서 백악관 법률고문을 지낸 골드만삭스의 최고법률책임자(CLO)인 캐시 루믈러가 미성년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분이 드러나 사임하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루믈러는 이날 성명을 통해 "2026년 6월 30일부로 골드만삭스의 CLO 및 법률고문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루믈러는 "지난 6년간 골드만삭스의 법률 및 평판 리스크를 관리하며 청렴성이라는 핵심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회사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내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별도 성명을 통해 "루믈러는 우리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전문가 중 한 명이자 많은 직원의 멘토였다"며 "그의 사임을 수락하고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백악관 법률고문을 지내고 2020년부터 골드만삭스의 최고법률책임자로 일해온 루믈러는 과거 엡스타인을 "오빠(older brother)"로 부르며 그의 성범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한 내용의 이메일이 공개돼 논란을 빚었다.
루믈러는 그동안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축소하며 사퇴설을 강력히 부인해왔으나, 과거 주고받은 이 같은 이메일 내용이 공개되면서 입장이 난처해졌다.
최근 성명에서는 엡스타인을 "괴물"이라고 비난했지만, 2019년 엡스타인이 체포돼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까지는 그를 "제프리 삼촌"이라 부르며 친밀감을 드러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루믈러는 2014년 백악관을 떠나 기업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 이미 2008년 성범죄 유죄 판결을 받아 신상 정보가 등록된 성범죄자였던 엡스타인으로부터 명품 핸드백과 모피 코트 등 고가의 선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루믈러는 2018년 엡스타인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정말 사랑스럽고 사려 깊다. 제프리 삼촌 고마워요!!!"라고 적기도 했다.
통상 월가에서는 이해 상충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고객과 은행가, 변호사 사이의 고가 선물 수수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골드만삭스 내규 역시 뇌물 방지법 위반 소지를 막기 위해 고객으로부터 선물을 받을 때 사전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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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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