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美, 中 페루 항만 투자 폄훼…패권 상실 두려움 노출"
美국무부 "값싼 중국 자본이 페루 주권 위협" 지적에 반발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이 페루에 투자한 주요 항구를 통해 현지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미국이 패권 상실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내고 있다"며 반발했다.
12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내 특정 세력이 파나마 운하와 베네수엘라 석유 외에도 페루 찬카이 항구를 공개적으로 폄훼하며 라틴 아메리카에 대한 야욕을 숨기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미 국무부 서반구국은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페루 주요 항구 중 하나인 찬카이항이 중국의 약탈적 소유주 관할 하에 페루의 관리 감독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최근 보도에 우려를 표한다"면서 "이번 일이 지역과 세계에 경고가 되길 바란다. 값싼 중국 자본이 페루 주권을 위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11일(현지시각) 페루 법원이 중국이 건설한 초대형 항만에 대한 현지 규제 당국의 감독 권한을 제한하는 판결을 내린 데 대한 미국의 '경고성 발언'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이에 글로벌타임스는 "찬카이항은 민간 소유 항구"라면서 "세관을 비롯한 (페루의)여러 국가 기관이 항만 활동을 규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중국정법대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지역 법학센터 판덩 소장은 글로벌타임스에 "미국이 규제 관할권에 관한 특정 판결을 의도적으로 왜곡해 본질적으로 먼저 유죄를 추정하고 사실을 자신들의 주장에 맞춰 조작하고 있다"면서 "상적인 상업 협력과 법적 절차를 소위 주권 이전으로 둔갑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찬카이항이 중국과 페루 간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의 핵심 사업이며, 당국의 검토와 엄격한 법적 절차를 걸쳐 개항했다고 짚었다.
이어 "최근 주장은 중남미에 대한 미국의 패권주의적 불안감과 지정학적 계산을 여실히 드러낸다"면서 "파나마 운하에서부터 베네수엘라의 석유, 그리고 주요 물류 허브인 찬카이 항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목적은 일관적이며, 바로 라틴아메리카 주요 자산이 미국 통제하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주페루 중국대사관도 미국 국무부의 찬카이항 관련 발언에 반발했다.
대사관 측은 13일 "미국 국무부 서반구국이 중국의 자금 지원이 페루의 주권을 침해할 것이라는 허위 주장을 공개적으로 유포하고 찬카이 항만 사업을 폄훼했다"면서 "강력히 반대하고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페루의 우호 협력은 항상 상호 존중, 평등, 상호 이익에 기반해 왔다"면서 "중국은 타국의 주권, 안보 또는 발전 이익을 침해하는 어떠한 언행에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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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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