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때부터 꿈꿨던 무대"서 금메달.. "어디 하나 부러진 줄" 최가온이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2026 동계올림픽]
OSEN
2026.02.12 20:10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강필주 기자] 한국 스키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만 17세 최가온(세화여고)이 두 번의 좌절에도 포기하지 못한 이유는 10년 동안 가슴에 품었던 올림픽이었다.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최가온은 1차 시기에서 두 번째 점프 후 슬로프 턱에 걸려 심하게 고꾸라졌다. 한동안 일어서지 못할 정도의 충격이었다. 2차 시기를 앞두고는 전광판에 'DNS(기권)' 사인이 뜰 만큼 상태가 심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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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가온은 몸을 추스르고 나선 2차 시기에서도 넘어져 12명 중 11위로 사실상 메달권에서 멀어진 듯 보였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최가온은 3차 시기에 무리한 1080도 회전 대신 900도와 720도 회전 위주로 기술 구성을 바꿨고 이 전략이 성공했다.
최가온은 경기 후 JTBC와의 인터뷰에서 "딱 넘어섰을 때 솔직히 어디 하나 부러진 줄 알고 못 일어날 줄 알았는데, 그래도 순간 힘이 돌아오면서 일어났다"며 "지금 당장 무릎이 조금 아픈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최가온은 "솔직히 막 엄청 크게 말리는 사람은 없었고 저 스스로도 올림픽이니까(버텼다). 월드컵이면 솔직히 바로 그만뒀을 수도 있다"면서 "내가 7살 때부터 원했던 올림픽이어서 좀 넘어지더라도 끝까지는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탔다"고 털어놓았다.
부상 투혼 끝에 얻어낸 결과는 '세계 챔피언'이었다. 최가온은 "솔직히 아직도 꿈 같고 안 믿긴다. 정말 제 스스로 오늘은 꿈이 이루어진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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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가온은 "그동안 아빠랑 코치님이랑 해왔던 모든 게 생각이 나면서, 다쳤을 때 포기하고 싶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다 갑자기 딱 생각이 났다"고 소회를 밝혔다.
얼마나 경기에 몰입했는지 본인의 점수조차 확인하지 못했다. 최가온은 "아파가지고 내 점수를 못 봤다. 내가 몇 등인지도 몰랐었다"고 웃어 보였다.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지만, 고교생의 솔직한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최가온은 "그냥 오늘 일단 아무것도 하기 싫고 집에 가서 울 것 같다"며 "정말 제가 원래 잘 안 우는데 올림픽 메달이라는 게 정말 뜻깊은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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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최가온은 "항상 저를 믿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강필주([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