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범은 13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르후스의 세레스 파크서 열린 오르후스와 덴마크축구협회(DBU)컵 4강 1차전 원정경기서 선발출전해 후반 17분 골을 터트려 팀의 1-0 승리에 앞장섰다. 이제 다음달 9일 홈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행이다. 계산은 단순해졌다.
이한범은 단단했다. 스리백의 오른쪽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해 마르틴 엘리치, 우스만 디아오와 함께 라인을 구축했다. 오르후스의 전진을 차단하는 데 집중했다. 축구통계전문 매체 풋몹 기준 가로채기 4회, 공중볼 경합 성공률 100%. 수비수에게 필요한 기본값을 모두 채웠다.
위치 선정은 흔들림이 없었고, 전환 상황에서의 커버 역시 지체가 없었다. 숫자는 건조했지만 내용은 단단했다. 그리고 후반 17분, 장면이 완성됐다. 코너킥 상황에서 아랄 심시르의 크로스를 정확히 머리에 얹었다. 타이밍, 높이, 방향 모두 교과서적이었다.
수비수의 골은 대개 흐름을 뒤집거나 고정한다. 이날은 후자였다. 선제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풋몹 평점 8.1. 양 팀 통틀어 최고치다. 수비로 버티고, 세트피스로 끝내면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번 시즌 이한범은 덴마크 수페르리가, DBU컵,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오가며 32경기 1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지만, 출전 시간과 신뢰가 축적되고 있다. 대표팀 수비 자원으로도 이름이 오르는 이유다. 해외 무대에서의 적응은 이미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
한편 최전방에서는 조규성이 미카엘 위러와 투톱으로 출전했다. 후반 31분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공중볼 경합 성공률 67%로 제공권 싸움에서 존재감을 남겼지만, 슈팅은 1개. 상대 수비를 흔드는 장면은 많지 않았다. 풋몹 평점은 6.4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