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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증원’에 의료계 내홍 양상…의협은 “의견 수렴중”

중앙일보

2026.02.1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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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의과대학 캠퍼스. 김성태 객원기자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의 증원을 확정한 가운데 의료계가 내홍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한의사협회(의협) 집행부를 비판하며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의대 증원 확정 이후 상임이사회, 거버넌스 회의 등을 이어가며 대응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의협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2년 가까이 인생을 걸어가며 투쟁했고, (의협도) 열과 성을 다해 정부를 설득했으나 이 정도 결과가 나와 죄송하다”고 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10일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에서 2027~2031학년도 서울권을 제외한 32개 의대 정원을 연평균 668명 늘리기로 결정했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 경기도의사회 등은 지난 11일 김택우 의협 회장을 포함한 현 집행부를 향해 책임지고 사퇴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입장문에서 “안이한 대처로 파국적 결과를 야기한 의협 집행부는 퇴진하라”고 했다.

특히 전공의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 김은식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부회장은 같은 날 의협 단체 대화방에서 “의대 증원이 전공의·의대생 뜻과 다르게 결정됐음에도 의협 집행부는 위기만 모면하려는 면피성 행동만 한다”며 “자리보전에 매달리는 의협 집행부는 반성하고 모두 사퇴하라. 전공의들은 의협과 함께 가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회장은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위원직을 반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의정 사태 중심에 섰던 전공의들이 독자 노선을 강조하면서 의사집단 내부 잡음이 커질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대전협은 오는 14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의대 증원 대응책을 논의한다.

13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의대교수협)도 의학 교육의 질 확보를 기준으로 한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결정을 두고 “의학교육의 질은 법정 기준 충족이 아닌 실제 운영 가능성으로 검증해야 한다”며 증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의협의 결정이 쉽지 않은 건 의료계 내부에서조차 강경 투쟁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의대생과 전공의가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마당에 다시 집단 행동을 벌이기는 무리라는 의견이 다수다. 벌써부터 의대생과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개원의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투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또 다시 우리만 희생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설 연휴 이후까지 여러 회의체를 통해 각 지역의 목소리를 듣고 여론을 수렴할 예정이다”며 “행동 방향도 그 이후에나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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