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오후 산림청·산림항공본부·산림항공관리소 등을 찾아 손목시계 등 기념품과 간식을 전달했다. 겨울철 산불 진화를 위해 노력한 기관의 사기 진작 차원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지나친 것이 부족한 것보다 100배 낫다”며 산불에 대한 초기 대응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올 겨울 산불 진화를 위해 누적 투입된 헬기는 총 384대로, 전년 같은 기간 투입된 151대에 비해 2.5배 증가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설 연휴 기간 일정을 잡지 않고 정국 구상을 할 계획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김종구 농림수산식품부 차관, 국립 목포해양대학교 총장 등 차관급 인사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오후에는 정부가 주택 6800가구를 공급하기로 한 서울 태릉CC(골프장)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양당 지도부는 민심 잡기에 나섰다.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조승래 사무총장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역을 찾아 대합실에서 설 인사를 했다. ‘대한민국 대도약의 시작, 희망찬 병오년 새해’라는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시민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덕담했다. 정 대표는 시민들에게 “우리 이재명 대통령 일 잘하고 있죠”라고 말을 건네며 함께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다. 어린이와 대합실에서 팔씨름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정 대표는 이후 취재진과 만나 “1년 전 내란 와중에 맞이했던 설과 내란을 극복하고 이재명 정부에서 맞이하는 올해의 설은 너무 다르다”며 “지난해 귀성객의 표정이 어두웠다면 올해는 밝고 웃는 얼굴이라 다행”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설 연휴 기간 고향인 충남 금산에 내려가 지역을 돌 예정이라고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전·충남 통합 등을 앞두고 민심을 두루 청취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정희용 사무총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서울 중림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인근 쪽방촌 주민과 노인들을 위한 봉사 활동을 했다. 장 대표 등은 떡과 햇반·과일·사골곰탕 등이 담긴 도시락 꾸러미 25개를 쪽방촌 6가구에 전달했다. 골목길을 오가며 도시락을 전달한 장 대표는 주민들에게 “저희가 더 잘하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며 덕담을 건넸다. 이어 복지관 건물에서 노인 80여 명을 대상으로 배식 봉사활동에 나섰다.
장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대법관 증원법, 재판소원법 등을 거론하며 “민주당이 악법을 법사위에서 통과시킨 것은 정 대표가 이 대통령을 만나기 껄끄러워서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청와대와 사전 논의 없이 법을 통과시켰다면 정 대표는 ‘반명 X맨’”이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설 연휴 기간엔 별도 일정을 잡지 않고 고향을 찾을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