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산불 피해가 심각한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정부가 대국민 호소에 나섰다. 설 연휴 기간 성묘객 등에게 적극적인 산불 예방을 당부했다.
행정안전부는 13일 법무부, 국방부, 농림축산식품부, 산림청, 경찰청, 소방청 등 7개 기관 합동으로 ‘산불방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산불방지 대국민 담화문’ 발표
정부가 담화문까지 발표한 건 지난달 27일 산불 위기경보 단계가 1월 중엔 사상 처음으로 ‘경계’까지 격상되는 등 산불 위험이 심각한 수준이라서다. 실제로 올해 발생한 산불 피해 규모는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10일까지 화재 발생 건수는 8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2건) 대비 71.2% 증가했다. 이로 인한 화재 피해 면적도 같은 기간 15.58ha에서 247.14ha로 17배가량 늘었다.
산불 진화에 투입하는 인력·장비도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화재 1건당 94명의 인력과 2.0대의 헬기를 투입했지만, 올해는 건당 152명의 인력과 4.3대의 헬기를 투입하고 있다. 인력 투입은 62%, 헬기 투입은 115% 각각 증가한 것이다.
문제는 산불이 발생하기 좋은 기후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에 따르면 동해안과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건조한 날씨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통상 긴 명절 연휴 전후로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산불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올해 발생한 산불을 원인별로 따져보면 건축물 화재 비화(20%)로 인한 화재가 가장 잦았다. 이어 연소재 취급 부주의(16%), 원인 미상(16%), 소각(12%) 순이다.
“건조한 날씨 지속…산불 위험 여전해”
정부는 담화문을 통해 설 연휴 성묘 등으로 입산할 때 라이터 등 인화물질 소지를 금지했다. 또 취사·흡연 등 불씨를 만들 수 있는 행동을 삼가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 영농부산물·쓰레기 등 소각을 금지하고, 연기·불씨를 발견하면서 즉시 119나 112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산불 대응체계를 선제적으로 강화해 운영하고 있다. 봄철 산불 조심 기간을 당초 계획했던 2월 1일 대신 1월 20일로 앞당겨 시행했다. 산림청은 중앙사고수습본부, 행정안전부는 대책지원본부를 각각 조기 가동한 상황이다. 산불 초기 진화를 위해 산림청, 군, 소방, 지방정부에서 투입할 수 있는 모든 헬기를 투입해 대응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산불 초기부터 총력 대응해 대형산불을 사전에 방지하고, 인명피해 최소화하겠다”며 “불법소각 등 부주의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위반자는 관련 법령에 따라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