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빅클럽 아냐, 내 경질 미리 알았다" 포스테코글루의 폭탄 발언.. 히샬리송도 '공감'
OSEN
2026.02.12 23:48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강필주 기자]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안기며 토트넘의 17년 무관 역사를 끝냈던 앤지 포스테코글루(61) 전 감독이 친정팀을 향해 거침없는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전설 개리 네빌이 운영하는 팟캐스트 '디 오버랩'에 출연해 토트넘의 기묘한 운영 방식과 야망 부족을 신랄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전임 수장의 이번 일갈은 후임 토마스 프랭크 감독마저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어수선한 상황에서 나와, 토트넘에 적지 않은 충격파가 될 전망이다.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이 '빅클럽'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토트넘은 믿을 수 없는 경기장과 훈련 시설을 지어놨다. 하지만 지출, 특히 임금 구조를 보면 그들은 빅클럽이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선수를 영입하려 할 때 우리는 소위 말하는 '빅클럽 시장'에 있지도 않았다. 첫해 5위를 한 뒤 정말 우승권에 도전하기 위해 구단에 프리미어리그에서 즉시 전력감이 될 선수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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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나는 페드로 네투(26, 첼시), 브라이언 음뵈모(27, 맨유), 앙투안 세메뇨(26, 맨체스터 시티), 그리고 마크 게히(26, 맨체스터 시티)를 원했다"면서 "다른 빅클럽들이라면 그 상황에서 당연히 내렸을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구단의 선택은 달랐다. 포스테코글루는 "내가 원했던 도미닉 솔란케 외에 구단이 데려온 건 10대 유망주 3명(아치 그레이, 루카스 베리발, 윌슨 오도베르)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분명 뛰어난 재능이고 토트넘의 미래가 되겠지만, 당장 5위 팀을 4위나 3위로 올려줄 수 있는 선수들은 아니었다"고 씁쓸해 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자신이 경질될 운명임을 이미 수개월 전부터 직감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마 1월 말이나 2월 초쯤 내가 떠나게 될 것을 알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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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코치들에게 '우리는 강등권도 아니고 유로파리그 8강에 있다. 우승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현실은 매주 비난을 감수해야 할 거다. 헬멧을 써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아무도 내게 다음 이적 시장이나 내년 프리시즌 계획을 묻지 않았다. 그때 이미 '끝났구나' 싶었다. 유로파리그에서 탈락하면 바로 끝이라는 걸 알았다"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는 유로파리그 우승을 해냈지만 리그 17위라는 성적표 때문에 해임됐다.
포스테코글루는 "우리는 작년에 단 한 번도 강등권 근처에 가본 적이 없다. 강등권과 승점 13점 차이로 시즌을 마쳤다"면서 "나는 토트넘이 그토록 원하는 '우승팀'이 되기 위해 이 길이 유일한 경로라고 믿었다"고 유로파리그 우승 도전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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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하지만 구단은 다각도에서 전투를 치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17년 무관을 깨기 위한 '모험'을 구단이 지지해주지 않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이 정말 무엇을 달성하려 하는지 모르겠다"며 "그들은 우승을 원한다고 말하지만, 실제 행동은 우승을 노리는 '빅클럽'의 문법을 따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포스테코글루의 이 발언은 단순한 전임 감독의 뒤끝으로 끝나지 않고 있다. 토트넘의 공격수 히샬리송(29)이 해당 인터뷰 영상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리포스트하며 '공감한다'는 것을 표시했다.
앞서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28)는 최근 맨체스터 시티전을 마친 뒤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 11명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믿기 힘들지만 사실"이라며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토트넘 수뇌부를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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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4, LAFC)이 떠난 직후 팀 내 결속력이 심각하게 균열을 보이고 있는 토트넘이다. 시설은 세계 최고지만 투자와 야망은 그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는 토트넘이다. 포스테코글루가 그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email protected]
강필주([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