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롯데가 13일 '극과 극' 소식으로 하루를 맞이했다. 오전에는 설상 종목에 쏟은 300억 원의 투자가 한국 스키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로 결실을 맺으며 극찬을 받은 반면, 오후에는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가 전지훈련 중 불미스러운 의혹에 휩싸이며 눈총을 받았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13일 새벽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최가온(18, 세화여고)이 금메달을 따냈다는 소식에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최가온의 금메달이 대한스키협회 회장사인 롯데의 전폭적인 지원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스키 애호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4년부터 12년 동안 300억 원 이상을 설상 종목에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 회장은 2024년 최가온이 허리 부상을 당했을 때 수술비와 치료비 7000만 원 전액을 개인적으로 지원,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자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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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이번 대회를 위해 현지에 1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베이스캠프를 차리는 등 밀착 케어에 힘썼다. 앞서 남자 알파인 김상겸(은메달), 여자 빅에어 유승은(동메달) 역시 이런 롯데의 지원 아래 한국 설상 종목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에 국내 언론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뚝심이 결실을 맺은 결과라고 찬사를 보냈고, 신 회장은 선수들에게 축하 서신을 보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며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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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롯데는 이날 오후에 터진 야구단발 '폭탄'에 당황해야 했다. 대만 타이난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이 현지 게임장 출입 및 성추행 의혹에 휘말린 것이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롯데 주전급 선수들을 포함한 3명이 대만의 한 게임장 CCTV에 포착된 영상이 급속도로 퍼졌다. 영상 속 날짜는 2월 12일로, 선수들이 종업원으로 보이는 여성의 신체를 터치하는 듯한 장면이 담겨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됐다.
대만 현지 소셜 미디어(SNS)에서는 "한국 야구 선수가 두부를 훔치러(성추행을 뜻하는 현지 은어) 왔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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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구단은 황급히 진화에 나섰다. 구단 관계자는 "해당 선수들이 휴식일에 게임장을 방문한 것은 맞다"면서도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극구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장소가 대만 현지법상 불법 도박장인지에 대해서는 구단도 파악 중이며, 조속히 사실관계를 확인해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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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구단주가 불모지였던 스키 종목에 300억 원을 들여 일궈낸 금메달의 가치가, 최고 인기 스포츠 프로야구단 선수들의 무책임한 처신으로 인해 빛이 바랜 모습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