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3연패 실패에도 활짝 이유? 클로이 김, 1년 전 스눕독과 인터뷰가 현실로[2026 동계올림픽]
OSEN
2026.02.13 01:40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강필주 기자] 올림픽 3연패라는 대기록을 눈앞에서 놓치고도 클로이 김(26, 미국)이 그토록 환하게 웃을 수 있었던 것은 이미 1년 전부터 품어온 '전설의 품격'이 자리하고 있었다.
클로이 김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은메달에 머물렀다.
클로이 김은 2차 시기까지 1차에서 기록한 88.00을 유지해 올림픽 3연패를 눈앞에 두는 듯 했다. 하지만 마지막 3차 시기에서 90.25점으로 뛰어 오른 최가온(세화여고)에게 역전당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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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가온을 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당한 클로이 김이었지만 막판 넘어지면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클로이 김은 패배의 아쉬움보다 최가온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으로 현장을 감동케 했다.
이러한 클로이 김의 여유는 1년 전 예견된 것이었다. 클로이 김은 지난해 7월 미국 NBC 올림픽 채널을 통해 공개된 힙합 전설 스눕 독과의 대담에서 성공의 무게와 자신이 남길 유산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당시 인터뷰에서 클로이 김은 "성공은 멋진 일이지만 그에 따르는 시선과 책임감이 때로는 나를 짓누르기도 했다"고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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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클로이 김은 이내 "내가 설원 위에서 보여준 모습이 어린 소녀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영감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내가 하는 일의 의미를 찾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클로이 김은 "나의 성공은 단지 개인의 기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대가 열고 들어올 수 있는 길을 만드는 열쇠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1년 전 스눕 독 앞에서 한 이 다짐은 오늘 리비뇨의 설원에서 최가온이라는 결실로 맺어졌다.
최가온은 클로이 김을 보며 꿈을 키운 전형적인 '클로이 김 키즈'다. 클로이 김은 오늘 경기 직후 "가온이는 아주 어릴 때부터 봐온 나의 아기(My baby)다. 내가 새로운 세대에게 영감을 주었다는 사실이 정말 뜻깊다"고 말해 1년 전 인터뷰를 증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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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올림픽 3연패라는 개인적인 금자탑은 쌓지 못했지만, 클로이 김은 자신을 우상으로 받들며 개척한 길을 따라온 최가온이 자신의 기록을 깨고 정상에 서는 모습에서 진정한 '성공의 완성'을 만끽한 셈이다.
2018년 평창 대회 때 세웠던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17세 10개월)까지 최가온(17세 3개월)에게 내준 클로이 김은 미국 '타임'과 인터뷰에서 "내 눈에 나는 승리자다. 끝까지 싸워 이겨냈기 때문"이라며 당당하게 설원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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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눕 독은 이날 직접 대회 경기장을 찾아 클로이 김의 경기를 끝까지 지켜봤다. 그리고 클로이 김과 포옹하며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email protected]
강필주([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