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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내로남불' 지적하자, 김민석 “종묘처럼 빌딩으로 경관 안 가리게 한다”

중앙일보

2026.02.13 01:45 2026.02.13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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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1·29 도심주택공급방안 현장점검 차 서울 노원구 강릉을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가 박동선 LH 국토도시본부장으로부터 서울태릉 공공주택지구 부지 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정부가 6800가구 주택 공급지로 발표한 서울 노원구 태릉CC(골프장)를 13일 방문해 “종묘에 너무 높게 (건물을) 해서 경관을 가리지 말라는 것처럼, 여기에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공원을 조성하거나 연못을 복원하는 것은 오히려 괜찮겠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주변 개발이긴 하지만 태릉·강릉과 종묘의 사례는 다르다는 것이다.


김 총리는 “종묘도 평가를 하자는 그런 얘기가 있고, 태릉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유산의 보존·관리를 위해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세계유산영향평가(HIA)를 말한 것이다. 김 총리는 영향평가 기간과 관련해 “유네스코하고 얘기를 잘하면 최대 2년, 짧게 1년인데 최대한 줄일 수 있겠다”고 말했다. 영향평가 때문에 주택 공급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일각의 지적을 반박한 것이다. 정부는 영향평가를 거친 후 2030년 아파트 착공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김 총리는 그러면서 태릉·강릉에 인접한 곳엔 종묘처럼 고층 아파트를 짓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교통 혼잡 등을 이유로 주민들이 태릉CC 개발을 반대하는 것과 관련해 “주민 여러분들이 걱정하시지 않게 교통대책이라든가, 공원 조성 이런 것이 확실하게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공원 조성 시 “주민들이 이용할 수도 있고 (공원에서) 태릉·강릉을 바라볼 수도 있겠다”며 장점을 말했다.

지난 10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뉴스1

태릉CC를 둘러싼 갑론을박은 개발 이슈를 둘러싼 김 총리와 오 시장 간 기싸움의 2라운드쯤이다. 지난해 11월엔 종묘 주변 개발을 두고 부딪혔다. 서울시가 세운4구역 재개발을 추진하며 건물 최고 높이를 변경해 고층 빌딩을 짓겠다고 하자, 문화체육관광부·국가유산청이 비판했고 김 총리는 종묘를 찾아 “바로 턱하고 숨이 막히게 되겠다”, “(고층 건물이 들어오도록) 놔두면 기가 막힌 경관이 돼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정부가 발표한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에 공급대상 부지로 태릉CC가 포함되자, 오 시장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국가유산청과 국토부는 각각 다른 나라 정부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국가유산청이 세운지구 개발에 적용하는 잣대를 똑같이 태릉CC에 적용하면 서로 다른 결론이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태릉CC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태릉·강릉 옆에 있다. 종묘 주변 개발은 반대하고, 태릉·강릉 주변 개발을 한다는 건 ‘내로남불’이라는 것이다.김 총리의 이날 태릉CC 현장 방문은 그 자체가 오 시장의 비판에 대한 반박하는 성격이다.





윤성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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