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모텔 연쇄사망' 시신서 '다종다량' 약물…경찰, 계획범행 무게 왜

중앙일보

2026.02.13 02:13 2026.02.13 03:38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서울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타인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지난 12일 서울 도봉구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는 모습. 뉴스1
서울 강북구 일대 숙박업소에서 약물이 든 음료를 먹게 해 남성들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여러 종류의 약물을 다량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북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강북구 숙박업소 연쇄 변사 사건 피해자 시신에서 ‘다종 다량’의 약물이 검출됐다는 감정 결과를 회신했다. 앞서 경찰은 피의자인 김모씨가 남성들에게 건넨 음료에 항불안제 성분인 벤조디아제핀을 넣은 것을 확인했는데, 이 밖에도 더 많은 약물을 사용했다는 뜻이다.


경찰은 김씨가 집에서부터 여러 약물을 섞어 음료를 만들어뒀다는 사실로 보아 계획적인 범행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김씨가 술과 함께 약물을 복용하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점에서 애초에 살인의 의도가 있었을 수도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지난달 28일, 지난 9일까지 강북구에 있는 여러 숙박업소에서 20대 남성 3명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상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김씨가 준 음료를 마셨으나 살아남은 피해자 1명은 이틀간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난 뒤 경찰에 “김씨와 교제하던 사이였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지난달 28일 범행 이후엔 혼자 숙박업소를 빠져나온 뒤 피해자에게 “술에 너무 취해서 계속 잠만 자니까 나는 먼저 갈게”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들과의 의견 충돌로 이들을 잠재우려고 약물을 마시게 했다”며 피해자들이 숨질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김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하고 김씨의 진술과 검사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할 계획이다.



임성빈([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