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무장단체의 공격 우려로 막혔던 동부아프리카 케냐와 소말리아 국경이 15년만에 다시 열린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소말리아와 가까운 북동부 만데라에서 열린 청년 지원 행사에 참석해 오는 4월 케냐와 소말리아를 잇는 국경 검문소를 다시 열겠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네이션 등이 보도했다.
루토 대통령은 "만데라에 있는 케냐인이 오랜 국경 검문소 폐쇄로 소말리아에 사는 친지나 이웃과 단절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경 무역을 되살리고 국민의 상호 번영을 위해 연결성을 복구하고자 오는 4월 국경 검문소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데라, 와지르, 가리사, 라무 등 케냐와 소말리아의 국경 검문소는 소말리아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계속된 공격을 이유로 2011년 10월부터 폐쇄됐다.
알샤바브는 2013년 67명이 숨진 케냐 수도 나이로비 쇼핑몰 인질 테러와 148명이 숨진 2015년 케냐 북동부 가리사 대학 테러 등을 저지른 바 있다.
케냐와 소말리아는 2023년 5월 국경 검문소 재개를 합의했지만 두 달 뒤 다시 알샤바브의 공격으로 경찰관 8명과 주민 5명이 숨지면서 무산됐다.
케냐 정부는 이번 국경 검문소 재개에 맞춰 대규모 치안 병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루토 대통령은 만데라 주민들에 대해 "알샤바브 테러리스트와의 싸움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케냐와 소말리아는 680㎞의 육상국경을 마주하고 있으며 석유와 천연가스가 다량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상 경계 획정을 두고는 오랜 분쟁을 벌였다.
2021년 10월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소말리아의 주장에 가까운 경계선을 양국 해상경계로 판결했지만 케냐는 선고를 며칠 앞두고 ICJ의 강제적 관할권 수용 선언을 철회했으며 판결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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