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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못한 조건인데…페디는 왜 '150만 달러' 헐값에 ML 남았나 "부활하기에 최적의 팀이다"

OSEN

2026.02.1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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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화이트삭스 SNS

시카고 화이트삭스 SNS


[OSEN=이상학 객원기자] NC 다이노스 복귀설이 돌았던 2023년 KBO리그 MVP 투수 에릭 페디(32·시카고 화이트삭스)가 헐값에 메이저리그에 남은 이유를 밝혔다. 좋을 때 폼을 되찾기 위해 자신을 잘 아는 브라이언 배니스터(44) 화이트삭스 수석 피칭 어드바이저와 함께하기 위해서였다. 

미국 ‘시카고 선타임즈’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스프링 트레이닝 첫 날 화이트삭스로 돌아온 페디의 소식을 전했다. 페디는 지난 11일 화이트삭스와 1년 150만 달러 계약이 공식 발표됐다. 2024년 7월말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몸담은 화이트삭스로 복귀한 것이다. 

2023년 KBO리그를 지배하며 MVP를 차지한 페디는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유턴에 성공했다. 2024년 31경기(177⅓이닝) 9승9패 평균자책점 3.30 탈삼진 154개로 활약하며 KBO 역수출 신화를 썼지만 지난해 32경기(24선발·141이닝) 4승13패1홀드 평균자책점 5.49 탈삼진 83개로 부진했다. 구속이 떨어지진 않았는데 패스트볼이 쉽게 공략당했고, 제구마저 흔들리면서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7월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양도 지명(DFA) 처리된 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현금 트레이드됐지만 부진을 거듭했다. 한 달 만에 애틀랜타에서도 방출됐고, 밀워키 브루어스로 이적한 뒤 불펜으로 변신했다. 추격조로 나름 쏠쏠했지만 투수력이 좋은 밀워키에선 자리가 없었다. 시즌 막판 DFA 이후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FA로 시장에 나왔지만 소식이 잘 들리지 않았다. NC도 페디에게 접촉하며 한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열렸으나 그의 선택은 메이저리그 잔류였다. 해를 넘겨 1월까지 팀을 찾지 못했지만 스프링 트레이닝을 앞두고 화이트삭스와 1년 계약을 맺었다. 연봉 150만 달러는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보다 낮금 금액으로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기준으로 헐값이다.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200만 달러),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170만 달러) 등 KBO리그 최상급 외국인 투수들보다 적은 연봉이다. NC에 보류권이 묶여있는 페디는 KBO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액 100만 달러 제한에 묶이지 않아 복귀했더라면 150만 달러 이상도 가능했다. 

[사진] 세인트루이스 시절 에릭 페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세인트루이스 시절 에릭 페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페디는 돈보다 메이저리그를 봤다. 무엇보다 화이트삭스를 원했다. 시카고 선타임즈는 ‘배니스터 어드바이저는 페디의 반등을 돕기 위해 캠프 첫 날부터 영상과 조정 사항을 준비해왔다’고 전했다. 2024년 페디가 화이트삭스에서 활약할 때 도와준 배니스터 어드바이저가 이번에는 부활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첫 불펜 피칭 때부터 배니스터 어드바이저에게 몇 가지 지적을 받은 페디는 “그가 바로 영상을 보여주며 ‘이거 했던 거 기억나?’라고 물었다. 난 ‘기억난다. 다시 이걸 해보자’고 말했다”며 웃은 뒤 “작은 메커니즘 문제였다. 매일 캐치볼로 몇 가지 연습을 해야 할 부분으로 벽돌을 하나씩 쌓듯이 다시 좋은 상태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 그는 내가 최상일 때 어떤지 잘 알고 있다”고 믿음을 보였다. 

2024년 화이트삭스는 메이저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121패 기록을 쓰며 최악의 해를 보냈다. 그 와중에도 빛이 있었으니 페디였다. 팀이 너무 못해 유망주를 받기 위한 트레이드 카드로 쓰였지만 페디에겐 잊지 못할 팀이었다. 트레이드 전까지 극악의 팀 전력에도 21경기(121⅔이닝) 7승4패 평균자책점 3.11 탈삼진 108개로 특급 선발의 성적을 냈다. 

[사진]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는 “화이트삭스로 돌아와서 좋다. (캠프지) 애리조나에 있는 게 행복하다. 좋은 기억들이 많고, 모두가 인사를 하며 친절하게 대해줬다. 익숙한 얼굴들을 다시 보니 반갑다”며 “좋은 성적을 거둔 곳이기도 하고, 다시 시작하기에 최적의 장소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선발을 보장받은 2년 전과 달리 지금은 젊은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윌 베너블 화이트삭스 감독은 “페디가 젊은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며 “스프링 트레이닝을 거치면서 선발진이 드러날 것이다. 페디도 경쟁자 중 한 명이다. 우리는 그가 로테이션에 들어갈 거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페디는 “경쟁은 건강한 일이다. 전에도 해봤고, 우리 모두의 최고를 이끌어내는 게 중요하다. 우리는 최고의 선수들을 내보내 많은 경기를 이기려 할 것이다”며 화이트삭스와 함께 부활을 자신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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