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불청객' 적갈색 해조류 역대급 관측 전망
멕시코 휴양지 일대 비상…6∼7월 월드컵 시즌에 최대치 예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카리브해 휴양지의 불청객인 해조류가 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멕시코 해군과 국립지구관측연구소(LAN) 홈페이지 자료를 보면 지난 10일 기준 대서양 서부에서 관측돼 현재 멕시코 방향으로 이동 중인 해조류(sargassum)는 약 28만97t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은 양이라고 한다.
미 사우스플로리다대에서 카리브해와 멕시코만 일대 해조류 상황을 분석해 매달 공개하는 보고서를 보면 카리브해 해조류는 지난해 12월 45만t에서 올해 1월 170만t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는 해조류 양이 역사적 평균치의 75%를 초과하는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미 사우스플로리다대는 내다봤다.
멕시코 현지에서도 2011년께부터 해조류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기 시작한 이래 올해에 가장 많은 양이 기록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모자반의 일종인 이 해조는 에메랄드 바다와 하얀 모래를 적갈색으로 물들이는 휴양지의 훼방꾼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파도를 타고 엄청나게 떠밀려오면서 고약한 악취를 동반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두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일부 리조트에서는 자체적으로 매일 바닷가에 쌓인 해조류 더미를 청소하기도 하는데, 워낙 양이 많아 굴착기를 동원하기도 한다.
멕시코 국립지구관측연구소는 이 해조류에 대해 "일반적으로 바다에 떠다니며 갑각류, 거북, 작은 어류 등에 피난처를 제공하는 자체 생태계를 형성하지만, 대량으로 이동하면서 멕시코 카리브해 지역에 심각한 환경·경제적 문제를 야기했다"라고 설명한다.
멕시코에서 해조류 문제가 본격화한 건 2011년께부터다.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온 상승과 해조류 성장을 촉진하는 성분을 함유한 하수의 바닷물 유입 등이 폭발적 증식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멕시코 당국은 캉쿤(칸쿤), 플라야델카르멘, 툴룸, 코수멜 등 주요 피해 예상 지역을 중심으로 해조류 제거·수거 조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16대의 선박과 15㎞ 길이 차단 장벽 등이 동원될 계획이다.
멕시코 일간 레포르마는 "올해 멕시코 해조류 증가 곡선은 이미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라면서 "특히 북중미 월드컵 시즌이자 가장 더운 시기인 6∼7월에 최대치를 보일 수 있다"라고 전했다.
푸에르토리코를 비롯한 카리브해 주변 지역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쿠바에는 이미 지난달 아바나 명물 말레콘 도로에 해조류가 떠밀려와 당국이 뒤처리에 애를 먹었고, 온두라스의 인기 있는 휴양지인 로아탄섬 웨스트 베이 해변은 해조류 때문에 지난주 한때 폐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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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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