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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남자 동메달 임종언 "포기하지 않고 금메달 딴 최가온 멋있다"

중앙일보

2026.02.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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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임종언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첫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따낸 다음 날 기분은 어떨까.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임종언(19·고양시청)을 만나 물어봤다.

임종언은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이튿날 메달을 따낸 바로 그 곳에서 가진 공식 훈련에 나선 임종언은 "어제 연락이 너무 많이 와서 하나도 확인하지 못했다. 답장을 못했다. 숙소에 너무 늦게 와서 씻고 바로 자고 오늘 아침에 운동하러 왔다"고 웃었다. 워낙 정신이 없어 메달의 여운을 즐길 틈도 없었다. 임종언은 "준비된 도시락을 빨리 먹고 바로 잤다. 숙소에 도착했을 때가 1시 반이었다. 아침 운동도 있어 빨리 마무리하고 잤다. 아직 (메달 감동을)못 느낀 것 같다"고 했다.

쇼트트랙 임종언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확정한 뒤 태극기를 두르고 기뻐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혼성 계주 경기에서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던 임종언은 첫 개인전 경기인 1000m를 마친 뒤엔 지친 기색이었다. 하지만 다음 날엔 환한 얼굴이었다. "그는 긴장도 풀리고, 기분도 좋다 보니까 피곤함이 덜하다"고 했다.

스포츠카 '페라리'와 '임'을 합쳐 '페라림'이라고 불리는 그는 자신의 강점인 강력한 아웃코스 추월을 앞세워 결승까지 순항했다. 결승에선 마지막 바퀴를 앞두고 다섯 명 중 5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엄청난 가속을 붙여 간발의 차로 3위를 차지했다. 임종언은 "월드투어 3, 4차 대회가 끝난 뒤부터 아웃코스로 나가는 훈련을 많이 했다. 내가 제일 자신있는 것 중 하나여서 준준결승부터 똑같은 전략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승에선)마지막 바퀴여서 더 치고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에 나와서 이런 결과(동메달)이 나온 것 같다"고 만족했다.

쇼트트랙 남자 1000m 동메달을 획득한 임종언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시상식에서 네덜란드 옌스 판트 바우트(금메달), 중국 쑨룽(은메달)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이번 대회에선 같은 곳에서 선수들이 여러 차례 넘어졌다. 하지만 임종언은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이 자주 넘어지는 그 구간을 타보니 확실히 안 좋긴 하다. 위험한 부분이 있다. 얼음이 물러서 잘 깨지고 실수가 많이 나온다"며 "오히려 그 부분에서 자신감을 갖고 나아가면 남들이 불안할 때 난는 더 치고 나가서 한 발 더 앞선다고 생각하려 한다.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자신있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설상 종목에선 최가온(18·세화여고)이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1, 2차 시기에선 넘어지고 부상을 입기도 했으나 마지막 시기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거뒀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10대 선수들이 메달을 따냈다. 임종언은 "경기가 끝나고 핸드폰에 바로 화면이 뜨더라. 경기 영상을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실수도 있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금메달 딴 모습이 어린 동생이지만 보고 배울 수 있는 점인 거 같다. 설상 첫 금메달 축하하고 싶다. 멋지다"고 축하했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스노보드 최가온. 뉴스1

임종언은 15일 1500m에서 두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임종언이 좀 더 자신을 갖고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그는 "1500m도 1000m와 같이 제일 자신 있는 무기를 들고 임할 것 같다. 자세하게 말하면 전략이 노출되니까 비슷하다고만 말하겠다"고 미소지었다. 그는 "1500m는 좀 더 자신감을 갖고, 나를 믿고 나아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효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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