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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 택한 최가온·1080 뛴 클로이 김…AP “판정은 해석 차이”

중앙일보

2026.02.1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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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최가온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전 경기를 펼치고 있다. 뉴스1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최가온(세화여고)이 정상에 오른 결과를 두고 미국 언론이 판정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전했다.

AP통신은 14일 ‘클로이 김(미국), 올림픽 하프파이프에서 아슬아슬한 패배…심판 판정은 옳았을까?’라는 기사에서 최가온이 클로이 김을 근소한 차로 제친 것을 보는 ‘관점의 차이’를 소개했다.

AP는 “논쟁의 핵심은 클로이 김이 최고 난도 기술로 평가받는 ‘더블 코크 1080’을 성공했지만, 최가온은 이 기술을 구사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선수 출신인 NBC 해설위원 토드 리처드의 분석을 전했다.

리처드 위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클로이 김이 시도한 1080도를 회전하면서 공중에서 두 번 거꾸로 도는 기술은 실수했을 때 위험 부담이 (최가온이 3차 시기에서 성공한) 스위치 백사이드 900보다 훨씬 크다”며 “클로이 김이 88점을 받은 1차 시기 연기를 2차 시기나 3차 시기에도 했다면 선두에 올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상대 평가 특성상 후반 시기로 갈수록 점수가 높아지는 경향을 지적한 취지로 해석된다.

스노보드 최가온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전 경기를 펼치는 중 중심을 잃으며 넘어지고 있다. 뉴스1




기술 합산 아닌 ‘종합 평가’

다만 AP는 종목 특성상 난도만으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프파이프 채점은 점프 높이와 기술의 난도, 구성의 다양성, 완성도, 연결 등을 아울러 평가한다는 설명이다.

AP는 “최가온은 매 구간 다른 각도로 펼치는 스핀과 스위치 백사이드 900 등 고난도 기술을 안정적으로 연결했으며 최고 점프 높이는 클로이 김보다 약 20㎝가량 높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과는 대형 판정 논란이라기보다는 채점 스포츠 특유의 해석 차이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최가온은 13일 열린 결선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지며 무릎을 다쳤고, 2차 시기에서도 실수가 이어져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마지막 3차 시기에서 1080도 이상의 기술 대신 900도와 720도 회전을 택해 완성도를 끌어올렸고, 90.25점을 받아 금메달을 확정했다.

반면 클로이 김은 1차 시기 더블 코크 1080으로 88.00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두 차례 연속 실수하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올림픽 3연패 도전에는 실패했으나 판정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승복한 뒤 최가온을 축하했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받아 금메달을 획득한 스노보드 최가온이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최고난도는 아니었지만 완성도 높았다”

이번 대회 JTBC 중계를 맡은 김호준 국가대표 후보 선수단 코치는 “최가온은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처음부터 높이를 끝까지 유지하며 내려왔다. 클로이 김의 경우 마지막 기술이 다소 낮게 구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가온의 첫 번째 점프가 높게 뜨기가 어려운 기술인데도 뛰어난 높이를 선보였고, 5차례의 기술에서 안정적인 그랩을 유지하고 착지에서도 감점 요인이 없었다”고 밝혔다.




“미슐랭 원 스타 같은 연기”

배우로 활동하며 네이버 치지직 스트리밍으로 이번 경기를 전한 박재민 국제스키연맹(FIS) 국제심판은 “최가온의 연기는 ‘미슐랭 원 스타’라도 전채부터 균형이 잡혀 있는 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술 난도가 고루 높다”면서 “심판들은 평균적으로 난도와 완성도가 높았던 것을 본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클로이 김은 최고난도의 기술 외에 나머지 구성에서는 최가온보다 난도나 완성도가 높지 않았다. 첫 번째 기술 이후엔 완성도가 떨어졌다고 본다”면서 “높은 기술은 완벽했으나 편차가 컸다”는 견해를 밝혔다.

박재민 심판은 또 “중간에 한 번 쉬운 기술을 포함함으로써 속도와 추진력을 얻어 한 번의 어려운 기술을 펼치는 것으로 좋은 점수를 받는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꾸준히 어려운 기술을 하며 속도를 유지하는 선수에게 더 좋은 점수를 주는 것이 요즘의 기조”라고 설명했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최가온이 3차시기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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