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의 나라’ 미국에서 숱한 역경을 딛고 아메리칸 드림을 일궈낸 재미동포 18명의 성공담을 ‘나는 미국특별시민이다’가 출간됐다. 그동안 미국에서 한인 성공사례는 한두 명씩 단편적으로 소개된 적은 있지만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정상에 우뚝 선 18명 인사의 풀스토리가 한권의 단행본으로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저자 김호일은 30년 경력의 언론인이다.
책은 미국 동남부 일대를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면서 사람들을 만나 쓰였다.
올해는 미주한인 이주 123주년을 맞는 해다. 약 1세기 전 한인 102명이 하와이 호놀룰루항에 도착하면서 이민역사가 시작됐다. 책에 등장하는 재미동포들은 한국전쟁 이후 미국 땅을 밟은 후발 이민자들이다. 이들 중에는 고희를 지나 팔순을 넘긴 이들도 적지 않다. 이 지점이 바로 필자가 책을 쓰게 된 동기라고 했다. ▶어떻게 한국을 떠났고 ▶왜 미국을 선택했으며 ▶미국에선 무엇을 했는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필자가 미국 애틀랜타라디오코리아(ARK) 박건권사장의 초청을 받아 태평양을 건너간 시점은 코로나 팬데믹이 기승을 부리던 2022년 6월. 이때부터 약 석달간 미국 동남부를 훑어가며 성공한 한인들을 수소문해 나갔다. 그렇다고 돈 많은 부자를 대상으로 삼은 것은 아니었다. 크든 작든 성공과 함께 동포사회에 대한 기여를 얼마만큼 했느냐가 중요한 선정기준이었다.
그래서 책에 등장하는 이들은 본인들의 생업도 뒷전에 미룬 채 한인회를 비롯해 한국학교, 동남부총연합회, 재미상공인회 등 동포 사회에 대한 기부와 봉사에 누구보다 헌신적이었다. 한 예로 한진그룹 창업주인 조중훈 회장의 막내 동생 조중식 호프웰 인터내셔널 회장은 6.25 전쟁 중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뒤 미국 유학 후 귀국해 중동건설 붐을 일으켜 한국 경제성장을 견인한 장본인 중 한 사람이다. 또 이국자리장의사대표는 파독 간호사 출신으로 조경업, 철물점, 꽃장사, 장례식장 등 안 해본 것이 없을 만큼 온갖 고생을 했고, 그에 더해 한인사회에 숱한 봉사와 헌신을 한 ‘애틀랜타 대모’다.
플로리다에 정착한 황병구 사장은 가난한 농군의 아들로 태어나 도미 후 난 농사 전문가로 우뚝 섰고 재미 한인 경제계의 거물로 변신한 숨은 귀재다.